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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르포)35층 룰 폐지…여의도 "문의 많은데 매물 없어요"

층수 완화 규제 발표…"여의도 일대 반영 안돼 보합세 유지"

2022-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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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층수 규제 완화가 발표된 이후 문의가 확실히 늘었지만 아직까지 팔린 건 없다"
 
7일 여의나루역 4번출구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는 세대수에 비해 나오는 매물 자체는 적은 곳으로 단지마다 매물이 1개 있거나 없는 곳도 있다"며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여의나루역 일대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맞은편을 따라 삼부아파트를 시작으로 장미, 대교, 한양, 시범아파트 등 노후 아파트가 자리해 있다. 이 아파트 모두 재건축가능연한(30년)을 넘겨 사업 추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며 '35층 룰' 폐지를 예고했다. 이들 단지 모두 한강변에 자리해 있어 층수 규제가 완화되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최근 여의도 일대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상승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여의나루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삼부아파트 40평대 호가는 27억원이며, 장미아파트 30평대는 24억원 정도에 나오고 있다"며 "발표 이후 호가 극적으로 상승하거나 나왔던 매물이 들어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 시기가 선거도 앞두고 있어 팔려는 사람도 안 팔고 살려는 사람도 사지 않고 있는데 한강변 층수 규제 완화로 이후 가격이 극적으로 상승하진 않았지만 선거가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여의도 시범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호재가 일대 부동산 시장에 반영돼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층수 규제가 완화되며 일대 아파트를 초고층으로 올릴 수 있고 서울시에서 용적률도 올려준다고 하고 있어 사업 추진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거래도 많이 진행될 수 있어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가 일반적으로 다른 데가 낮아질 때는 주춤주춤하다가 오를 때는 같이 오르는 곳"이라며 "최근에도 층수 관련 규제가 완화됐고 선거 이후에는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도 완화된다고 하니까 선거 1~2주까진 잠잠하다가 이후에는 방향이 바뀌며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건축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은 일대에서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시범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싸지만, 사업이 진행될 수록 인근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은 평당 5000만원대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일대 재건축이 완료되면 평당 1억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단지는 세대수에 비해 매물 자체가 적다. 매물로 나왔어도 집주인이 보류하는 경우도 많아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동에 자리한 '삼부아파트'는 지난해 4월 2건 실거래된 이후 거래가 끊겼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1건 거래된 게 전부다. '시범아파트'도 지난해 10월 2건 거래를 마지막으로 4개월 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의나루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는 아파트 세대수는 많지만, 매물은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며 "지금은 평소보다 매물이 적은데 단지마다 1개 있거나 없는 상황이며 많아야 단지마다 3~4개 정도인데 거래로 연결하려고 해도 집주인이 보류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이 나와도 실제로 거래로 이어지기 힘들다"며 "일례로 최근 거래하신 분이 이전에 5군데에서 퇴짜를 맞았고 어찌어찌 나온 매물을 집도 보지 않고 계약급을 입금해 거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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