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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순혈주의 깬 롯데, 혁신 필요한 김상현 대표

롯데쇼핑 첫 非롯데맨 최고경영자…지난 2월 공식 업무 시작

2022-03-06 06:00

조회수 : 2,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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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진=롯데그룹)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롯데그룹이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롯데쇼핑(023530)의 구원투수로 글로벌 유통 전문가 김상현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P&G와 홈플러스 등을 거쳐 30년 넘는 경력을 쌓아온 전문경영인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쇼핑을 정상궤도로 올려야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김상현 대표는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인사에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도 겸임한다. 
 
롯데그룹 유통군의 첫 외부 출신인 김 대표는 1986년 P&G에 입사해 약 30을 근무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아시아계 인물로, 2003~2008년에는 한국P&G 대표이사, 2008~2014년 P&G 아세안지역 총괄사장, 2014~2015년 P&G 본사 신규시장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2016년에는 홈플러스 대표로 자리를 옮겨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회장직에 올랐다. 
 
올해 롯데는 김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롯데쇼핑의 유통사업은 그룹의 주력 사업군임에도 수년간 부진한 실적이 지속돼 최대 위기라는 평가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는 순혈주의가 강했던 유통 사업군 수장을 모두 외부 출신 인사에게 맡겼다.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등 4개 사업부문 중 3개에서 모두 외부 출신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에게는 롯데의 유통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특명이 내려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쇼핑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5조5812억원, 영업이익은 37.7% 줄어든 2156억원에 그쳤다.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백화점 부분은 명품, 해외패션 부문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지만 경쟁사 대비로는 부진했다. 작년 백화점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2조8880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3490억원을 기록했다. 
 
마트와 슈퍼, 온라인 부문 실적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점포 폐점과 리뉴얼 등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등의 비용이 반영됐다. 지난해 마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2% 감소한 5조7160억원, 영업적자는 320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슈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줄어든 1조4520억원, 영업적자 규모는 50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변화가 컸던 이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1560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커머스 사업을 기존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바꾸면서 비용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백화점 사업도 회복세에 있지만, 이커머스 부문의 손실이 부담 요인이다. 올해 반등을 위해서는 이커머스를 비롯한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문제는 실적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대형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영업 상황은 추후 개선되거나 더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사업부 재편과 통합 작업, 매년 1~2차례 반영되는 일회성 손실 규모가 매우 커 이런 상황이 마무리 돼야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이라는 철학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선진국이든 이머징마켓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리더십에 대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모든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직원을 대한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한다 △약속을 하면 꼭 지킨다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해야한다 △변화를 당하지 말고 먼저 이끌어 나가자 등 리더로서 갖고 있는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또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변화를 위해서는 부딪혀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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