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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대출 규제·공급 초과…지방 미분양 '폭증'

1월 지방 미분양 2만402가구…전체 93.9% 달해

2022-03-06 14:00

조회수 : 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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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청약 열풍을 주도했던 지방 아파트 시장이 최근 미분양 폭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 시중 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이에 따른 피로도가 높아졌고 대구, 경북 등 일부 지역은 줄줄이 입주물량까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국토교통부의 '2022년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1727가구로 전월 대비 4017가구(2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도권은 1325가구에 불과한 반면 지방은 2만402가구로 전체 93.9%나 차지했다.
 
지방 중에서는 경북이 5227가구로 가장 많았고, 대구 3678가구, 경남 3124가구, 전남 2219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 변동 추이도 좋지 않다. 수도권은 전월보다 미분양 물량이 184가구(12.2%) 감소했지만 지방은 오히려 4201가구(25.9%)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도별 상승폭은 대구가 86%(1701가구)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경남은 66.3%(1245가구), 충남은 36.7%(371가구)로 역시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지방 미분양 누적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에 따른 압박감 고조와 대출 규제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지속적으로 전해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및 잔금 대출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상당수 지방 투자수요가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국 부동산 시장 광풍과 함께 지방 분양 아파트 역시 과열돼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매물이 쌓이고 있는 점도 미분양 폭증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더욱이 일부 지역은 향후 추가 대규모 물량 공급까지 예정돼있어 미분양 사태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부동산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1만9812가구로 이미 적정수요인 1만1919가구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신규 입주가 더해져 물량이 3만2623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경북 지역은 입주물량이 올해 1만758가구에서 내년 2만1018가구, 충남은 1만6037가구에서 2만772가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 등으로 인해 지방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대구나 세종의 경우 공급이 확실히 많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미분양 문제 해결을 위해 일시적으로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방책은 아니다"라며 "결국 물량에 장사가 없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방 전반적으로 기존 단지를 비롯해 주택 가격이 많이 올라 피로도가 상당한 상태"라면서 "오른 가격이 분양 아파트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지만 정작 최근 거래 흐름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보니 청약에 실패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분양 시장에서는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이 흥행을 좌우하는데 대출 규제 문제,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지방의 경우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특히 대출 문제는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에게 조금 더 민감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6일 국토교통부의 '2022년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1727가구로 전월 대비 4017가구(2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도권은 1325가구에 불과한 반면 지방은 2만402가구로 전체 93.9%나 차지했다. 사진은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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