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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삼성전자, 노조 대화 요구 수용 의사…임금 합의 가능성

오는 25일 공문 형태 입장 전달 예정…이후 세부 조율 방침

2022-02-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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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임금 체계 개선 등의 내용으로 노동조합이 요구한 대화를 수용할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을 결정하려 했던 노조가 사측과 임금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열렸다.
 
23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에 대화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노조가 요구한 시한인 오는 25일 공문 형태로 구체적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이날 "사측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공문 형태로 내용을 받기로 했다"며 "이후 대화 주체를 누구로 할지 등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을지 아직 단정할 수 없으나, 합의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동교섭단은 지난 16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21일 '대표이사와의 대화를 요청한다. 25일까지 답변을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다.
 
앞서 공동교섭단은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을 내용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대화를 요청했다. 
 
공동교섭단은 만일 경영진이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찬반 투표로 쟁의 절차에 돌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다만 공동교섭단 소속 전국삼성전자노조가 현재 위원장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인 상황인 고려해 찬반 투표는 임시총회에서 신임 노조위원장을 선출한 이후 진행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임금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 4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하지만 중노위는 14일 진행된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중노위 조정회의에서 공동교섭단은 계약 연봉 정액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을 전제로 한 인상 수준 조정안,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요구안, 육아휴직·유급휴일 추가 요구안 등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그룹 10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규탄하고, 노사협의회 교섭 중단을 촉구하는 '삼성그룹 노동조합 공동 임금·단체교섭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공동교섭단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과 함께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삼성 사업지원TF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성훈 삼성전자노조동행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우리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동자를 대표한다고 하는 회사의 논리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사가 노동조합과의 임금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룹 노조 대표단은 금속노조 삼성지회(삼성물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삼성전자판매지회, 삼성지회씨에스모터스분회,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10개 노조로 구성된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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