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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31일 양자토론 실무협상 또 결렬

'자료 지참' 여부로 협상 난항…안철수·심상정 "철야농성 돌입"

2022-01-30 17:18

조회수 : 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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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이 오는 31일 예정된 양자토론에 대해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또다시 협상이 결렬됐다. 토론 자료 지참 여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게 이유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결국 토론을 거부했다"며 "민주당은 오늘까지 인내를 갖고 협상에 임하며 '주제 구분 없이 하자, 자료 없이 무제한 토론을 하자'는 국민의힘의 요구를 다 수용했음에도 끝끝내 이를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토론 자료 지참 여부와 관련해 "첫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본인들이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는데, 네거티브를 위한 자료를 갖고 들어올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시한 토론회 요구자료를 공개하며 "국민의힘이 먼저 3무 토론회를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전달한 문건에는 무격식, 무토론자료, 무드레스코드 이렇게 3가지 형식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무토론자료에는 '문서나 사진, 미디어 등의 자료 사용 불가'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표기돼 있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상천외한 무자료 토론 내걸지 말고 차라리 대장동 토론은 싫다고 고백하라"며 "이재명 후보 쪽이 무자료 토론을 고집한 결과"라고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민주당 쪽으로 돌렸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쪽 토론 협상팀이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며 "이 후보가 무자료 토론을 고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비리 관련 토론을 하려면 범죄를 입증할 자료가 필수적"이라며 "2월3일로 예정된 4자토론은 A4용지 토론자료를 지참하도록 돼 있다. 4자토론은 자료를 갖고 하는데, 양자토론은 자료가 있으면 할 수 없다는 건 어떤 논리로도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당초 이재명 후보가 페이스북에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국민의힘 주장을 수용하면서 31일 양자토론이 합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번에는 자료 지참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재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추가 협상 가능성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최초에 이야기했던, 주제를 정하지 않고 무제한 토론을 하자, 자료 없이 하자 등은 우리가 다 수용했다"며 "그런데 당초 국민의힘이 주장했던 것이 자료 없이 하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양자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양자토론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두 사람 간의 대결이라는 착시현상을 유권자들에게 심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고, 심 후보는 당 중앙당 회의실에서긴급 대선전략위원회를 열고 "법도 공정도 다 팽개치고, 오로지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에 담합하는 제2의 위성정당 사태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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