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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IB토마토]달라진 분위기…기업은행, 첫 ‘노조 추천 이사’ 탄생하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수은서 노조 추천 이사 성과 등 분위기 물살

2022-01-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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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6: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사진/기업은행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법이 통과되고, 수출입은행에서 노조 추천 이사가 선임되는 등 노동 친화적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며 기업은행(024110)에서 첫 번째 노조 추천 이사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전문적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노동인식을 보유한 후보를 찾아 내달 중에 기업은행 사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 사외이사 4명 중 2명은 오는 3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지난 2019년 3월 취임한 신충식, 김세직 이사다.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을 앞두고 기업은행 노조는 노조 추천 이사제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노조추천이사제와 노동이사제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기업은행의 첫 번째 노조 추천 이사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이하 공운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 후 6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직접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이번 공운법 개정안 통과로 노동이사제가 도입되는 금융공기업은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총 5곳이다. 기업은행은 노동이사제가 도입되는 금융공기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기업은행 노조는 노동의 경영 참여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이번 노조추천이사제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노조추천이사제는 노동이사제와 달리 노동조합이 추천하는 이사를 이사회에 참가시키는 제도로, 노동이사제의 하위 개념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과거 노조추천이사제를 시도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작년 3월 기업은행 노조는 당시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기업은행 사측에 비공개 방식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하지만, 기업은행 사측에서 추천한 인물 2명이 최종적으로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당시 사외이사 선임 이슈와 관련해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1주년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자추천이사제(노조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서 관련 법률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공운법 통과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더 이상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한 핑계를 대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작년 9월 금융권 최초로 노조가 추천한 이사 후보가 이사 선임에 성공하며 분위기도 반전됐다.
 
기업은행은 운영위원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기업은행장이 후보를 선별해 금융위원회에 제청한다. 제청된 후보자 중 금융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사외이사를 임명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일정과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적합한 후보를 물색해 다시 한번 노조 추천 이사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노동 인식이 높은 후보를 선정해 이달 말에서 내달 초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다만, 작년과 같이 후보로 추천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기업은행에서 노조 추천 이사가 성공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외이사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주목도가 올라가는 것이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국회에서 공공기관에 노동이사를 두는 공운법이 통과되고, 작년 9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수출입은행에서 노조 추천 이사가 선임되는 등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되면서 이번 노조 추천 이사제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며 “노조가 추천한 이사가 경영 방향성을 결정하기보다는 현안과 내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기업은행 노조에서 추천한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된다면, 이사회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사에 비해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 1명이 가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이사는 총 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사외이사는 4명이다. 반면, 민간금융사들은 이사의 수와 사외이사 수도 많아 사외이사 1명이 가진 영향력이 크지 않은 편이다.
 
신한지주(055550)는 이사 수가 총 14명으로 금융사 중 가장 많으며, 이 중 사외이사는 12명이다. KB금융(105560) 이사는 총 9명으로, 이 중 사외이사는 7명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전체 이사 수는 10명이며, 사외이사는 8명이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총 7명의 이사 중 사외이사는 4명이다. 농협금융도 총 10명의 이사 중 사외이사 수는 7명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과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 이사회가 불특정 장소를 선정해 이를 통과시키고자 한 적이 있었다”라며 “노조가 추천한 이사가 있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직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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