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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기준금리 올리는데…중국은 두 달 연속 인하 왜?

중국, '기준금리 역할' LPR 한달만에 또 인하

2022-01-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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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중국이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두달 연속 내렸다.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다른 주요국과는 정반대 행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확정되는 올해, 5%대 경제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월 1년 만기 LPR를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춘 3.7%로 20일 고시했다. 이달에는 지난달 동결했던 5년 만기 LPR도 인하했다. 5년 만기 LPR은 0.05%포인트 내린 4.6%로 집계됐다. 5년 만기를 낮춘건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을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명목적으로 LPR은 시중은행이 보고한 대출 평균치에 불과하지만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삼는 만큼 사실상 기준금리로 받아들인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 한국 등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그만큼 경기 둔화 우려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4.9%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 성장률은 4.0%로 떨어지면 경제가 급격하게 식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원년인 올해 5% 성장률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5년물 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완전히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5년물 LPR의 경우 주택모기지론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중국 공산당은 공동부유 정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벌여왔는데 이번에는 5년물도 낮췄다.
 
헝다(에버그란데) 디폴트 사태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 위축 등 악재로 올해도 경기 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 당국은 1분기에 통화·재정 정책을 동원한 경기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날 경제 하방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경기 자극을 위해선 필요에 따라 지준율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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