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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칼 거절에 홍준표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명분도 실리도 잃었다

전날 윤석열과 비공개 회동서 최재형 종로 공천 제안

2022-01-20 12:53

조회수 : 4,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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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됐다. 실리를 챙기기 위해 내건 조건이 단칼에 거부되면서다. 홍 의원으로서는 남은 선택지가 협소해졌다. 
 
홍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불안해하니까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능력 뛰어난 사람이고 국정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 증거가 된다"며  "그래서 요청을 한 것"이라고 자신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걸 두고 명분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가지고"라며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지,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2021년 11월8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경선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윤석열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국정운영 능력 담보'와 '처가 비리 엄단 선언'을 선대위 상임고문 수락 조건으로 내걸었다. 국정운영 능력 담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대선과 함께 치러질 종로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공천을 제안했다. 최 전 원장은 경선 컷오프 이후 홍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본경선을 도왔다. 
 
이에 대해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구태정치'로 규정하며 거부의 뜻을 명확히 밝혔다. 권 본부장은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이 수석대변인은 "추천했다고 해서 그분이 바로 공천되는 건 우리당 민주적 절차에 걸맞지 않다"며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원칙 하에서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원칙을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 공정, 상식을 통해서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데 홍 의원도 당연히 동의하리라 믿는다"고 압박했다. 
 
홍 의원이 제시한 두 가지 조건 중 첫 조건부터 거부되면서 '원팀' 또한 난망해졌다. 홍 의원은 그간 줄곧 자신의 페이스북과 '청년의꿈' 등을 통해 선대위 합류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 때로는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안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이를 뒤집고 실리를 챙기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단칼에 거절당하면서 홍 의원은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게 됐다는 평가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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