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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성북·강북구도 '월세 100만원'…갈 곳 없는 서민

서울 자치구 15곳,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원 돌파

2022-01-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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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자치구 중 절반 이상에서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뿐 아니라 서울 외곽지역도 월셋값이 100만원을 웃돈다. 전세시장 불안에 수요자들이 월세매물로 눈을 돌리면서, 월셋값이 연일 상승세를 탄 영향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데에 더해, 하반기 갱신계약이 끝나는 신규 전세매물이 그간 오른 시세를 반영하면서 전셋값 급등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이에 월세가격도 널뛸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60%에 해당하는 15곳에서 아파트 평균 월셋값이 100만원을 넘겼다. 
 
월세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는 247만원으로 200만원을 초과했다. 서울 평균치인 124만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다. 강남구 다음으로 비싼 서초구는 191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에 속하는 송파구는 151만원을 기록했다.
 
용산구와 성동구는 각각 189만원, 176만원으로 서울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마포구는 13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종로구(128만원)와 중구(160만원), 광진구(148만원), 동대문구(105만원), 서대문구(121만원), 동작구(116만원), 강동구(106만원) 등도 평균 월셋값이 100만원을 넘겼다. 
 
서울 외곽으로 꼽히는 성북구와 강북구도 100만원을 초과했다. 성북구는 117만원을 기록했고, 강북구는 109만원으로 조사됐다. 은평구는 99만원을 기록하며 1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금천구도 94만원으로 100만원에 임박했다.
 
서울시 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중심지역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평균 월세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섰고, 아직 다다르지 못한 지역도 100만원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 집주인은 무거워진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월세 형태로 매물을 돌리고, 전셋값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은 월세시장으로 떠밀리며 월세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의 월간 월세통합(순수월세, 준월세, 준전세)가격지수는 장기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0.24% 올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수요자들은 자금이 부족해 월세로 눈을 돌리고 집주인들은 늘어난 세금을 임차인에게 전가하고 있다”라며 월세가격의 상승 원인을 진단했다. 
 
월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시장 상승 압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세 신규 공급 기능을 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들어 예년보다 꺾인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520가구다. 지난해 3만2012가구보다 35.8% 적다. 지난해에도 2020년 4만9478가구보다 35% 줄었는데 올해도 물량이 감소한다. 
 
하반기에는 2년 전 갱신계약을 체결했던 전세물량이 신규 매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그간 오른 전세 시세와 앞으로 올리지 못할 미래 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될 여지가 상당하다. 전세가격 인상은 월세 수요를 재차 부추길 수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보증부월세로 임대차 시장의 양상이 바뀌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보증금과 월 임대료 외에도 관리비 증가 등으로 세입자 주거비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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