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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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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BB-등급 ‘아스트11’ 주목할 이유 있다

채권차익에 이자 더해 16%…코로나 고비 넘으면 항공기 수요회복

2022-01-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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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글로벌 금리가 몇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조건의 개별 채권들이 있다. 아스트11도 그중 하나다. 
 
아스트는 지난 13일 1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4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아스트11은 이 BW에서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채권으로 발행 당일에 즉시 채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아스트11 채권의 표면금리는 연 1.0%, 발행수익률은 연 3.0%다. 채권만기일은 2025년 1월13일로 3년물인데, 발행 1년6개월 후인 2023년 7월13일을 시작일로 3개월마다 채권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달려 있다. 조기상환 받아도 연 3.0%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1.5년 만기 채권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연 3.0% 금리는 아스트의 신용등급(BB-)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한 것은 BW였기 때문이다. 특히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이 현재 아스트의 주가보다 낮아 신주인수권 행사 시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BW 공모 참여율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BW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 중에는 신주인수권만 보유한 채 채권은 상장 즉시 시장에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채권 상장일부터 며칠 동안에는 해당 채권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스트11 역시 채권 상장 당일인 13일 아침 급락한 가격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채권 액면가(1만원)보다 7% 이상 낮은 9280원에서 출발해 914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거래된 채권만 전체 상장된 금액의 3분의 1이 넘는 145억원어치에 달한다. 상장 이틀째에도 약세를 보여 채권가격은 9027원까지 하락했다. 만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1년6개월 후에 원금(1만원)에 연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이 9000원대 초반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이날 채권을 매도한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1년6개월 후의 정상적인 채권 상환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아스트는 항공기 동체와 부품을 제조해 보잉 등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2019년까지는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던 강소기업이었는데, 코로나19 발발과 보잉 737맥스 기종 이슈로 타격을 받으면서 2020년 314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1년 결산에서도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자산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본잠식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영업만 정상화된다면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업이어서 1년6개월 정도 채권에 투자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번에 조달한 400억원도 대부분 채권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만약 아스트11에 문제가 있다면 지난해1월에 발행한 3년물 아스트9 채권가격이 1만140원일 수는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신주인수권(아스트11WR)만 보고 BW 공모에 참여했기 때문에 채권을 처분한 경우인데, 이는 거꾸로 아스트11 채권이 아스트11WR과 유기적으로 묶여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스트11WR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5657원이다. 아스트의 주가는 이보다 높은 6250원. 주가가 이렇게 신주인수권 행사가액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신주인수권 보유자들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대납용 채권 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신주인수권에서 분리된 채권으로 행사가액을 대납할 경우, 해당 채권을 얼마에 취득했든 액면가로 산정해 준다. 대납용 채권을 액면가보다 싸게 매수한다면 그만큼 행사가액을 적게 지불하는 효과가 생겨 투자수익을 키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아스트의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되는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아스트11 채권가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액면가에 근접하거나 기대수익률을 반영하는 가격대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덕분에 지금 가격으로 매수할 경우 채권수익률 6.5%에, 10%의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스트11이 투기등급 채권임에도 관심을 가질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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