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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르포)"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전기도 끊겼어요"

HDC현산 광주 화정동 아파트 현장서 붕괴사고…6명 실종 수색 중

2022-01-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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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자리한 아파트 신축현장서 외벽 구조물이 붕괴됐다. 사진/김현진 기자
[광주=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심장이 엄청 두근두근했어요. 무서워가지고"
 
11일 발생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 사고 당시 인근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던 A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12일 기자가 방문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 현장은 전날 끔찍했을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아파트 붕괴 흔적을 볼 수 있었으며 사고 현장 지상에는 붕괴로 인해 떨어져 있는 잔해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전날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엄청난 굉음을 통해 사고가 났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붕괴사고 당시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고 손님이 들어오면서 건물이 무너졌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건물이 무너지고 있었다"며 "우르르 쾅쾅하는 엄청 큰 소리가 들려 밖으로 뛰쳐 나갔고 뒤편을 보니 건물이 무너져있었다"고 설명했다.
 
인근 상가에서 근무하던 B씨는 거리가 있어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바로 맞은편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전했다.
 
B씨는 "진짜로 안 사람은 따로 있다"며 "아는 분 중에 사고 현장 인근 빌라에 사는 분이 계시는데 잠자는 도중에 뻥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가 엄청 날라와 놀라서 전화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그는 "지인이 사는 빌라까지 피해가 가진 않았지만 지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피난을 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고 현장은 소방당국과 경찰, 봉사단체 등 인파가 몰려 있으며 인근 도로도 통제돼 일대 교통도 혼잡한 상황이다.
 
또 경찰인력이 사고 인근으로 들어가는 인원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통제구역 안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하기 위해선 목적지를 말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심지어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주민들의 경우 장부를 작성해야만 폴리스 라인을 넘어갈 수 있었다.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현장 지원본부 천막 모습. 사진/광주=김현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도 사고 수습을 위해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를 비롯해 관련 부서 담당자 50여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화정동 사고 현장 소방청 사고대책본부 인근에서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저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공기가 지연돼 서둘러 공사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며 "공사계획에 맞춰서 공사가 진행됐으며 주말에는 마감공사 위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 이후 7개월 만에 같은 지역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며 전방위적인 조사가 진행될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고 HDC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지며 1명이 다치고 6명이 연락이 두절됐다.
 
광주=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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