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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오미크론 전용 백신 두고 혼란…"새 백신 필요" vs "3회 접종이면 충분"

WHO "기존 백신 수정·보완 또는 맞춤형 개발해야”

2022-01-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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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지난해 11월 말 등장해 전 세계 지배종으로 부상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특화된 백신 개발을 두고 글로벌 보건당국과 제약사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에 개발된 백신을 반복 접종하는 것만으로는 항체 효과가 떨어진다며 변이 특화 백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부스터샷(3차 추가접종)으로 중증 악화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와 향후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개량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HO는 성명문을 통해 "현재 출시된 코로나19 백신들은 WHO 권고 수준의 감염 예방률을 갖추고 다양한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게 수정보완돼야 한다"며 "차세대 백신은 부스터샷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효과가 강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면역 작용을 형성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개발된 백신 구성물질을 바탕으로 한 반복된 백신 접종은 부적절할 수도 있으며 지속성 측면에서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 권고사항에 따르면 앞으로 백신 개발은 많은 국가에서 우세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백신을 개발하거나 여러 종류의 변이를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종합적인 성격의 백신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어야 한다.
 
지난 1월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백신을 생상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한 백신 개발에 나선 상태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용 백신이 오는 3월이면 준비될 것"이라며 "일부 수량에 대한 제조를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모더나 역시 오미크론 특화 백신 접종에 대한 임상시험을 곧 시작할 예정이며, 올해 가을 백신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백신의 부스터샷만으로도 충분한 면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전염병 전문가인 예알 레셤 세바 메디컬 센터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3회 접종이 장기간 면역을 제공한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 3회 접종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처럼 독성이 약할 경우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낮은 백신 접종은 지속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마르코 카발레리 EMA 백신전략책임자는 "4개월마다 백신을 투여한다면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겨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며 "대신에 추운 계절이 올 때 독감 백신을 맞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인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기존 백신의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다며 오미크론을 특정한 백신은 불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1월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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