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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에 '군사적 조치' 경고…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러시아군 고위 간부회의 참석해 TV연설

2021-12-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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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국가들의 공격적 노선이 계속되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군사 저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 고위 간부들과의 회동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일은 우리 문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국가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계속되면 적절한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이 언급한 서방의 공격적인 행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유럽내 군사활동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을 말한다.
 
푸틴은 "러시아 인근으로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이 전개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루마니아에 이미 배치됐고 폴란드에도 배치될 예정인 발사대 MK-41은 토마호크 공격미사일 발사를 위해 변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의 이러한 미사일 시스템이 우크라이나까지 배치되면 모스크바까지 미사일이 비행하는 시간이 7~10분으로 줄어들고, 극초음속 미사일이 배치될 경우 5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경고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군사 훈련을 벌이고, 러시아의 핵무기를 서방국과 인접한 벨라루스에 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지난 15일 폴란드와 발트 3국 등에서 나토 군대를 철수하라는 요구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안정보장안을 제출한 바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발트해 3국은 현재 나토 가입국이다. 우크라이나도 나토 가입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무력 충돌과 유혈은 절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최소한 분명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명확히 규정된 법적 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NATO와 러시아 평의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토-러시아 평의회(NRC)는 2019년 7월을 끝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나토의 동진 반대 등을 담은 안전보장안을 서방국가에 제출한 만큼 대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군사조치 경고가 향후 진행될 나토와의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가방위 통제센터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확대 간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공격적인 노선을 철회하지 않으면 군사적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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