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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룡

[IB토마토]대우에스티, 대우건설 '알짜 자회사' 자리매김…IPO도 시동

올해 3분기 매출액 1710억원…소규모 주택·PC사업 활성화

2021-12-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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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8: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대우에스티가 대우건설(047040)의 알짜 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초 철골사업 정도만을 영위하고 있던 대우에스티지만 계열사간 합병을 거쳐 소규모 주택사업, PC(Precast Concrete)사업 등으로 저변을 넓혀가며 성장 중이다. 대우건설은 중흥건설과의 인수·합병(M&A)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우에스티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라 대우에스티의 몸값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인 대우에스티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7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대우에스티가 지난해 거둔 전체 매출액인 1479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3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일년치인 14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에스티는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로 철구조물을 제작·설치하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오피스텔·주상복합빌딩 등 일반적인 건축철골을 제작·설치하는 것은 물론, 원자력발전소·화력발전소·석유화학공장 등의 시설에 적용되는 플랜트철골 기술력도 보유했지만 변동성 높은 건설경기로 인해 한때 1300억원대였던 매출액이 20198000억원대까지 감소한 상태였다.

 

그랬던 대우에스티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대우건설이 주력 자회사인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를 통합한 신규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이 답보 상태인 만큼,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신사업을 추진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에는 당초 계획에서 대우파워가 제외돼 대우에스티가 푸르지오서비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통합법인이 설립됐다. 또한 부동산 토탈 케어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기존 영위하던 사업영역은 물론 부동산개발과 소모성자재 유지 보수 운영(MRO), 스마트홈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부동산개발이 꼽힌다. 통합법인 출범 당시 대우건설은 대우에스티를 통해 모회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소규모 주택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는 발라드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36(부동산업)·37(건축물건설업)로 출원하기도 했다. 해당 상표권은 대우에스티의 소규모 주택사업에 적용되는 푸르지오의 서브 브랜드이다.

 

현재는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잠실 푸르지오 발라드등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대우에스티의 개포동 도시형생활주택의 사업비 대출을 위한 신용제공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PC사업을 위한 초석도 마련했다. PC사업이란 공장에서 사전제작한 기둥, , 슬라브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친환경 조립식 공법으로 공사기법을 단축하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에서는 GS건설과 반도건설 정도만이 PC사업에 진출해 있다.

 

대우에스티도 지난 8 PC사업에 착수하고자 유형자산을 취득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해당 유형자산에는 기둥, , 슬라브 자동화 라인과 옥탑구조물 제작장 등이 포함됐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2022 2월로 대우에스티의 충북 진천 소재 공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대우에스티는 이르면 내년 3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에스티의 사업 저변이 갖추어진 만큼 IPO 시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이 통합법인 출범 소식을 알렸을 당시 회사의 성장에 발맞춰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GS건설(006360)이 대우에스티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 중인 자이에스앤디(317400) 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실제 자이에스앤디는 2004년 이지빌이라는 사명을 설립된 데 이어 2016년 자이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이후에는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엘라와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라는 서브 브랜드를 앞세워 GS건설이 쉽사리 진출하지 못했던 소규모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대우에스티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2019년 추진한 IPO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자이에스앤디는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가 최상단(5200)에 확정돼 성공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올해 3분기 자이에스앤디는 매출액 3186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35.71%, 129.82% 성장한 상태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흡수합병을 통해 설립된 법인이다 보니 사업부문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 IPO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라며 올해에도 대우건설과 중흥건설과의 M&A 과정이 있어 쉽사리 대우에스티의 IPO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흥건설과의 M&A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대로 대우에스티의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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