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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비트코인 반등했지만 혼란 장세…공포 딛고 산타랠리 올까

비트코인, 전날 7% 급락 후 소폭 반등

2021-12-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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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전날 폭락분을 일부 만회하면서 반등에 나섰지만 불안 장세는 곗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달 간 30% 넘게 폭락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을 펼쳤던 지난해 '산타랠리'는 더욱 요원해졌다.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 중국발 암호화폐 규제 등 악재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1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8시39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소폭(1.91% )오른 5974만8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비트코인은 오전 한때  7% 넘게 급락하며 5453만원까지 떨어졌었다.
 
비트코인은 한달 간 30% 넘게 폭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7만달러(약 8300만원)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공포의 영역에 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심리 지수도 ‘공포’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다양한 출처의 시장 심리와 감정을 분석하여 0부터 100까지의 수치를 계산한다. 현재 측정지표는 20 이하로 극도의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이 금리인상 우려에 5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언론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미 연준은 시장 유동성과 경제적 구제를 더욱 증가시키기 위해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해왔다.
 
공포 단계는 지수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량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적인 저점이 형성됐다는 판단에서 저가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량 3위의 익명 투자자는 이번 주에만 최소 3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투자자는 11만8538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실현 이익은 34억달러(약 4조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상승론자로 분류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도 1434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가는 5만7477달러(약 6766만원)로 총 매입 규모는 약 8200만달러(약 965억원)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CEO 캐시우드도 비트코인 시세를 낙관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약 5억890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11월 이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는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비트코인은 47% , 2017년 12월에는 80% 급등하며 당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연말이다. 위기와 기대가 공존하는 올해 역시 비트코인이 저점을 찍고 8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부정론도 나온다. 연준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이퍼링 규모를 키우고,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잇다는 관측이다. 통상 금리가 높아지면 미국 증시는 물론 암호화폐 시장도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위험자산 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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