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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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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대선의 또 다른 승부처 '코로나 민심'

2021-12-10 06:00

조회수 : 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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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많게는 1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지난 7일 <뉴스토마토>가 발표한 1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38.8%, 윤석열 38.9%로 두 사람 간 격차는 불과 0.1%포인트였다. 오차범위(±3.1%포인트)를 감안하면 의미 없는 차이로, 동률로 봐도 무방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빠르게 추격할 수 있었던 데는 반성과 쇄신, 민생의 세 가지 키워드가 있었다. 제1당인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오만한 행태를 반성했고, 그 차원에서 쇄신을 약속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화난 민심의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냈다. 자신의 독선적 이미지에 대한 성찰도 뒤따랐다. 그러면서 민생 돌보기에 전념했다. 집권여당 대선후보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며 민생을 챙겼다.  
 
이 사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거듭된 당 내홍에 허덕였다. 김종인씨와의 힘겨루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마저 대척점에 섰다. 다급해진 그는 울산 담판을 통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과 이준석 대표와의 극적 화해, 두 가지 모두를 손에 쥐었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 그의 정치력과 리더십에는 손상이 갔다. 이재명 후보가 '매타버스'를 타고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는 사이 뚜렷한 대외일정조차 소화하지 못한 점 또한 추격을 허용한 원인 중 하나였다. 
 
그렇게 한 사람은 추격했고, 한 사람은 이를 허용했다. 이제 다시 원점에 섰다. 대선까지 90여일 남은 상황에서 남은 세 가지 지점을 획득하는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는 여전히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청년세대의 표심이며, 또 다른 하나는 부동산 민심이다. 마지막 하나는 코로나의 장기화에 피폐해진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생계 민심이다. 
 
과거 2030은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반대로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기반이었다. 때문에 세대별로는 4050이 중원이었으며, 이를 획득하는 진영이 대권을 가져갔다. 공식화되던 이 흐름은 깨졌다. 40대가 민주당의 기반이 됐으며 60대 이상은 여전히 국민의힘 바라기다. 50대는 팽팽하다. 특히 2030은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한때 홍준표 의원으로 몰렸던 청년세대는 그의 낙선으로 지지할 후보를 잃었다. 딱히 누구를 지지하기 보다 누구가 싫어서 투표하겠다고들 한다. 홍준표 의원의 접근방법이 해답이다. 그는 듣고 또 들었다. 가르치지 않고 들었으며 이는 공감을 낳았다. 특히 자신의 잘못은 과감하게 시인하고 반성했다. 
 
다음은 부동산 민심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재명 후보가 추격을 하는 기간에도 서울 표심만큼은 이재명 후보에게 쉽게 기울지 않았다. 집값이 폭등했다고 좋아하는 이들보다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껑충 뛰어버린 전셋값에 한숨이 늘었다. 여기에 대장동 사태는 기름에 불을 끼얹은 격이 됐다. 상대적 박탈감은 커졌고 경위야 어쨌든 이를 초래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원망이 커졌다. 물론 현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이 수도권 민심을 제일 분노케 했다. 결국 답은 공급이다. 과하다고 할 만큼의 대량공급이 뒤따라야 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택지 개발도 중요해졌다. 
 
마지막이 코로나 민심이다. 이는 곧 생계 민심이기도 하다. 2년여 간의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IMF(외환위기) 사태마저 이겨냈던 음식점들의 문을 닫게 했다. 그토록 자랑하던 K-방역은 규제 일변도로 진행되며 한쪽의 고통만 요구했다. 손님이 없어 매출은 대폭 주는데 전기세나 수도세 등 공과금과 인건비는 줄지 않았다. 재료값도 마찬가지였다. 월세도 그대로였다. 그렇게 고통분담 없이 한쪽의 일방적 피해만 강요하며 2년이 흘렀다. 눈물마저 말랐고 한숨마저 나오지 않게 됐다. 이 생계 민심을 다독이는 후보가 진정한 서민 편에 서게 된다. 지금은 이념이 아니라 오직 실용이다. 거창한 말보다 행동이 따라야 한다.   
 
정치부장 김기성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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