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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오미크론보다 금리가 더 무섭다…12월 FOMC에 쏠리는 눈

코로나 새 변이 우려 진정, 증시 이번 주 내내 오름세

2021-12-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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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대응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권에 접어든 모양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에 쏠리고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감축) 속도와 조기 금리 인상 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매파적(통화긴축 성향) 신호가 나올지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진정되면서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 역시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날 3020선을 회복했다. 지난 1일 이후로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3000선을 굳건히 지켰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높이고 내년에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연준이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완료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연준은 자산 매입 규모(월 1200억달러)를 지난달부터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나가 8개월 후인 내년 6월에 끝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산 매입 축소액을 월 300억달러로 두 배로 확대하면 테이퍼링은 내년 3월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앞당겨진다는 것은 내년 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나리오로 이어진다. WSJ는 “점도표(기준금리 전망표)에서 대부분 FOMC 위원들이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을 적어낼 것”이라며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명확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과 48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가량이 내년 2분기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3분기 금리 인상을 점치는 비중은 23%에 달했고, 1분기 10%, 4분기 8%를 차지했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은 차이가 있지만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이다. 각종 경제 지표 역시 금리 인상에 힘을 보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고, 실업률은 최근 4.2%까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유명해졌다"고 지적했다.
 
통화 정책이 급격히 바뀔 경우 지난 2018년 12월과 유사한 '금리 발작'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해 연준은 12월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기준금리를 2.25~2.50%로 올렸고 이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 이상 폭락했다.
 
당시 22일부터 연방정부는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들어가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과 무역 마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도 제기되는 악재가 겹치면서 S&P500 지수의 하락폭은 12월크리스마스 직전까지 계속됐다. 국제 유가 역시 그해 10월 초 이후 12월 말까지 40%가량 폭락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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