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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코로나 확진자 '비상', 리오프닝주 울고 진단키트주 웃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차라리 진단키트로 돌아서는 투자자

2021-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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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기대감에 웃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기업들은 하락한 반면 진단키트주는 외려 오미크론 호재를 만났다는 듯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여행·항공 리오프닝 관련주인 하나투어(039130)는 전날 보다 1800원(2.30%) 내린 7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노랑풍선(-1.71%), 모두투어(-1.40%) 등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분석에 이달 들어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기대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자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 들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 확진자의 수는 국내 발생이 7142명, 해외 유입이 33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2890명, 경기 2263명, 인천 431명으로 수도권이 78.2%(5584명)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도 누적 38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당장 여행 관련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출발 3일 이내의 음성 확인서를 받으면 입국이 가능했지만, 하루 이내로 요건이 강화됐다. 프랑스는 한국 출발 승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출발 48시간 이내의 음성 확인서 소지를 의무화했다. 일본은 원칙적으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오미크론의 출연은 물론 기존 델타 바이러스로 인해 확산세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리오프닝 기대감을 가졌던 투자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나마 화물운임으로 살길을 찾은 대한항공과 달리 저비용 항공사(LCC) 진에어(-2.30%), 티웨이항공(-0.64%) 등의 회복 기대감은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매출액 비중에서 80%는 여객사업부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제여객 회복 시점이 뒤로 늦어질수록 기업가치 훼손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LCC 주가의 저점은 올해 연말 안에 끝날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져야 가능하다"면서 "그래야 설날(내년 2월)을 계기로 국제여행 수요가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코로나 장기화를 고려해 관련 수혜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코로나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 종목이 대표적이다. 진단키트 대장주 종목인 씨젠(096530)은 이날 5%대 상승하며 기대감이 한층 부풀었다. 랩지노믹스(084650)(9.02%), 바디텍메드(4.43%), 에스디바이오센서(3.45%), 휴마시스(3.13%) 등도 동반 급등했다.
 
특히 국내 진단키트들 대다수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진단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잇달아 내놓자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씨젠은 자체 개발한 유전자증폭(PCR) 방식의 진단키트가 오미크론 변이를 특정해 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PCR 방식은 코로나19 진단에 있어 가장 표준화된 진단법이며 대부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실시간 PCR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PCR은 효소 복제를 통해 시험관 내에서 특정영역의 핵산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하는 중요한 생화학 및 분자 생물학 기술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오미크론 변이도 델타 변이와 함께 새로운 키트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 수와 함께 진단 기업들에 새로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관련 진단키트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다. 사진은 코로나 검사받는 시민.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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