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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쌈 싸먹기도 겁나네"…치솟는 물가에 소비자 한숨

상추값 39% 뛰고 삼겹살 25% 올라

2021-12-06 06:00

조회수 : 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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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재료 뿐만 아니라 기름값, 외식비 등 생활 물가 전반이 치솟으면서 소비자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적상추(100g)와 청상추(100g) 소매가는 각각 928원, 945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가량 오른 금액이다. 이어 깻잎(100g)의 소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가량 상승한 2113원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국산 냉장)의 소매가는 지난 2일 기준 264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5% 오른 금액이다. 이어 돼지고기 목살(100g)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오른 2484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기값과 채소값이 오르면서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고기집은 고기 판매 가격을 각 1000원씩 올리는 한편 상추 추가 비용을 받기도 했다.
 
이 고기집을 운영하는 A씨는 “상추를 더 많이 드리고 싶지만 최근에 가격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이 올라서 부득이하게 추가 비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른 109.41(2015년=100)을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6% 상승했고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개인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이어 휘발유(33.4%), 경유(39.7%) 등이 크게 오르며 공업제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상승했다. 앞서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에 휘발유 값이 리터 당 1800원대까지 치솟자 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약 6개월간 유류세를 20% 한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 식당 메뉴판에 메뉴 가격이 인상돼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달 들어 식품업체와 외식업체의 가격 인상도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동원F&B는 이번 달부터 동원참치캔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롯데리아도 이번 달부터 판매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 2월에도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을 평균 1.5% 올린 바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도 지난달 말부터 교촌 치킨의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이에 레드콤보와 허니콤보 등 부분육 메뉴 가격은 2만원이 됐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도 지난달 말부터 메뉴 24종에 대한 가격을 평균 6.2% 올렸다. 중저가 피자 브랜드인 피자스쿨도 지난달부터 전체 메뉴 가격을 13% 가량 올렸다.
 
주류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보해양조는 오는 15일부터 보해 복분자주 3종과 매실주 브랜드 매취순 5종의 출고가를 올린다. 앞서 막걸리업체 국순당은 이번 달부터 주요 제품 공급 가격을 최소 9.9%에서 최대 25% 인상했다. 하이네켄코리아도 이번 달부터 편의점 4캔 할인 가격을 캔 당 2500원에서 2750원으로 인상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소비자 이주은(38)씨는 “채소 값이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면서 “올해 들어서 외식비도 많이 올라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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