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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자동차보험 새 국면)③(끝)"점유율 확대 아직 이르다"

업계 "누적 적자 심해"…보험료 조정 이슈도

2021-12-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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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국면이 악화하고 있으나,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오미크론 등장에 손해율이 개선세를 이어가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속 하락 중이다. 상반기 중소형 손보사 7곳의 차보험 점유율은 15.7%로 2년 전 18.4% 대비 2.7%p 감소했다. 매출도 지지부진하다. 이 기간 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5904억원으로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대형사 4곳의 경우 20.8% 늘어난 1조4713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차보험 점유율이 부진한 것은 디마케팅 전략에 기인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소형 손보사들은 치솟는 손해율에 적자상품으로 전락한 차보험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적자상품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형사의 경우 적자를 보더라도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차보험 판매를 줄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로 차 이용량이 줄어들고 최근 오미크론까지 확산하면서 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중소형 보험사들은 섣불리 차보험 점유율을 늘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이 개선 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지 4~5년간 지속된 게 아니지 않냐"면서 "어느정도 사업을 늘리고 의사 결정을 하려면 단순히 1년 정도의 손해율 개선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손해율이 최소 2~3년 정도 안정이 되고 특별한 변수가 없어야 점유율 확대도 고려해 볼 것"이라며 "단순히 일시적으로 손해율이 괜찮아졌다고 다시 마케팅을 강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차보험은 올해도 적자였다. 다만 적자폭이 과거보다 줄어들었을 뿐"이라며 "가령 올해 수익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쌓여왔던 누적 적자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차보험이 호황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최근 보험료 인하 이슈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 (보험료 조정) 분위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보험료에 대한 이슈가 확실이 마무리 된 후 가닥을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3월 대선도 있어서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은데, 오미크론 영향으로 차보험 판매 드라이브를 논하기엔 이른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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