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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집값 하락 신호탄)③세종·대구에 대전·울산도 심상찮다

세종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7월 이후 하락세…대구 10월 하락 전환

2021-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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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전국적으로 호황을 이어오던 부동산 시장이 지방을 중심으로 무너지고 있다. 세종과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대전과 울산 등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세종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2094만원으로 전월 7억2291만원보다 200만원가량 하락했다. 지난 7월 7억2727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7월 4억645만원을 기록한 이후 8월과 9월 각각 4억744만원, 4억782만원 등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10월에는 4억775만원으로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들의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한 이유가 지속된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공급과잉에 있다고 보고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구와 세종은 그동안 가장 많이 올랐던 지역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가장 심한 지역"이라며 "이와 함께 공급도 이뤄지고 있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올해 2만6308호가 분양 예정돼 있다. 이는 인천을 제외한 5개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으로 1만3797호가 분양 예정인 부산광역시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대구와 세종 외에도 지방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같은 경우 많이 올랐고 공급이 늘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추세를 보일 수 있다"며 "너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본적으로 신규 공급이 많고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이 조정국면에 들어설 수 있지만, 세종은 공무원 위주의 시장으로 업무라든지 고용에 대한 다양성이 적은 지역의 경우 수요가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정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전과 울산 부동산 시장이 대구와 세종과 같이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대전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만 해도 외부인 유입이 활발했지만, 올해에는 현지인들이 많이 샀다"며 "현지인들이 계속 떠받쳐줄 수 없는 상황에서 2~3년 내 공급물량도 상당해 지역 내에서도 부동산 하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장 하락 전환하지는 않겠지만, 공급이 많이 예정된 울산과 부산 등도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2년 대전 분양 예정물량은 1만3072가구로 올해 9106가구보다 4000가구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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