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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새 변이…K-백신도 준비태세 돌입

오리지널 백신 개발 먼저…이후 플랫폼 활용

2021-11-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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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0일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GBP510' 임상시험 3상 피험자 투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전 세계 주요 백신 개발사들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백신을 준비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활발한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은 기존 백신 개발 이외에도 오미크론 등 여러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이로써 우려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총 5종으로 늘어났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돼 유럽, 아시아, 북미 등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앞서 우려 변이로 지정된 바이러스도 발견 초기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전염력과 백신 회피 능력이 델타보다 우월하다고 예상돼 각국이 해외 유입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 모더나는 단기간 내 오미크론에 맞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이자는 100일 안에 새로운 변이에 맞춘 백신 출고를, 모더나는 내년 초 오미크론 변이에 최적화된 백신 대량 생산을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노바백스,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업체들이 오미크론 백신 개발을 자신하는 것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플랫폼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한 바이러스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방식으로 임상시험 등을 거쳐 당국 허가를 받았으니 같은 과정을 거친 오미크론 백신 개발 과정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존 코로나19 백신 개발 플랫폼으로 오미크론 백신을 만들 때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임상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면서도 "해외 여러 업체들이 빠른 오미크론 백신 개발을 자신하는 것은 처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승인을 받을 때보다는 절차가 다소 간략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임상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허가가 선행돼야 기존 플랫폼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발사들 역시 임상 중인 백신 후보물질의 상용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물밑에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체별로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3상이 끝나고 당국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GBP510 플랫폼으로 다른 변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오미크론 등장 이전인 이달 초 바이오노트와 기술협약을 체결하면서 범용 백신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양사는 바이러스 중화시험을 거친 세포주에 면역증강기술을 더해 우한 바이러스뿐 아니라 변이에도 대응하는 2세대 백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셀리드(299660)는 오미크론을 포함해 14종의 변이 바이러스를 확보해 각각을 타깃하는 백신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다. 오미크론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산발적으로 나오는 자료들을 취합하면서 타깃 부위 등 세부적인 내용을 결정하고 있다.
 
변이 대응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존 백신이 먼저 승인을 받아 개발 플랫폼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가백신 등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나오지만 지금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허가를 받아 플랫폼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게 먼저"라며 "기존 플랫폼으로 다수의 백신을 만들고 이를 묶어 다가백신화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발표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개발 속도 측면에선 해외 업체들에 비해 다소 늦어지겠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변이가 나오고, 백신 접종 주기도 지금보다 짧아질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함께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접종에 쓰이는 백신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변이에도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는 백신 수요도 커질 것"이라며 "화이자, 모더나 등이 기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검증받은 플랫폼으로 오미크론 대응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도 같은 과정을 밟는다면 격차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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