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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법정서 뜬금없이 대선후보 평가…재판부 '주의'

박철민 "윤석열이 이재명 보다 나아"… 재판부 "본인 사건 관련 진술하라"

2021-11-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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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씨가 26일 법정에서 뜬금 없이 자신의 사건과 관련 없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가 재판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박씨는 옥중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폭 20억원 지원설’을 주장한 인물로, 재판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단독 이인수 판사는 26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박씨 측 변호사가 사임계를 내기로 하면서 기일을 한 차례 미루기로 했다.
 
재판부의 양해로 이날 박씨는 10분간의 발언 기회를 얻었다. 손에는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담은 A4용지를 쥐고 있었다. 재판부는 사건 관련 내용을 진술하라는 조건을 달아 발언을 허용했다.
 
박씨는 이날 자신이 수감돼 있는 수원구치소 내 기동순찰대원들을 위협한 혐의(공무집행 방해)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9월 공동공갈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 받고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런데 박씨는 돌연 대선후보들에 관한 논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준석(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을 선두로 내세우는 등 측근을 위한 정치만 한다”며 “다음주 수요일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에게 (이재명 조폭 연루설) 관련 증거자료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재명 보다 훨씬 낫다”며 “기존 검사와 달리 공정성을 보여줬고,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시면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5년간 고생 많으셨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문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후보를 철회·교체할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중언부언에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었다.
 
그러자 재판부가 “오늘은 제재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이 사건과 관련된 내용만 발언하라”고 경고했다.
 
박씨 측 장영하 변호사는 25일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이날 박씨에 대한 공판 일정을 알리고 "박철민이 언론에 할 말이 있다고 하니, 기자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씨의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며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속 돈다발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지사 시절 국제마피아파로부터 받은 20억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해당 돈다발 사진은 박씨가 자신의 렌터카 사업과 사채업 등을 홍보하기 위해 2018년 11월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으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를 통해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20억원 의혹 제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박씨가 이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1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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