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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부터 기득권 놓겠다" 호남 압도적 지지 호소

3박4일 광주·전남 민생대장정 돌입…DJ 배출한 목포서 "호남은 민주주의 뿌리"

2021-11-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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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26일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더 빨리 움직이고, 더 예민하게 듣겠다"고도 했다. 특히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민주주의도, 개혁도 없다"며 "'이재명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저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안방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3주차 일정으로 광주·전남 순회 방문길에 올랐다. 이 후보가 3박4일 광주·전남 민생 대장정의 시작으로 목포 산정로 동부시장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이곳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당의 시작과도 같은 이곳에서 '이재명의 민주당' 기조를 분명히 선언,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남의 절대적 지지 없이는 중원 공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광주·전남에만 4일의 시간과 공을 들인다. 

이 후보는 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말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를 언급하며 호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고, 호남이 없으면 이 나라 민주주의와 개혁, 미래가 없다"면서 "역사를 통틀어 억압받고 힘들어할 때 스스로를 바쳐온 민중들의 본거지,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걸 던진 이곳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3주차 일정으로 광주·전남 순회 방문을 시작하면서 목포 산정로 동부시장부터 방문해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또 "호남이 이 나라 민주주의 뿌리요, 인권의 뿌리요, 평화의 뿌리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호남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호남이 명령한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다 실천하지 못했다. 저부터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우리 호남이 민주당에 기대한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발목을 잡았다', '세계 경제가 안 좋다' 이런 핑계 없이 무한책임을 지고 부족하면 성찰하고 반성하고 사죄해서 앞으로 더 잘하려고 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자신의 공정성장 기조를 강조하면서 "'이재명이 부인을 때렸다'는 이야기를 해도 처벌하지 않는 자유로운 나라가 됐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청년들은 전쟁같은 경쟁을 한다"면서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면 우리가 가진 기회와 자원이 제대로 효율을 발휘할 수 있고 사회가 더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국가가 더 많이 투자하고 새로운 시대를 더 빨리 준비하고 새로운 산업을 더 빨리 만들고 일할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국가가 반드시 할 일"이라며 "여러분이 원하는 걸 만들기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반 발짝 앞으로 단 1분 1초라도 세상을 바꾸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업고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개혁이 쉽지 않듯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나라는 '복수혈전'에 미쳐있는 세력에 의해 과거로 돌아간다"면서 "여러분만 믿고 제가 갈 길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대통령 당선되라'고 하지 말고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만들어달라"고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목포=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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