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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학살' 전두환씨, 자택서 사망…향년 90세(종합)

12·12 쿠데타로 권력 찬탈…5·18 민주화운동 탄압하며 국민 학살

2021-11-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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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뒤 제11·12대 대통령을 역임한 전두환씨가 23일 향년 90세 일기로 사망했다.
 
1931년생인 전씨는 올해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8시55분경 경호팀이 자택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이 있다.
 
전씨는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교한 뒤 육군 대장까지 지냈다. 제4공화국 당시 육사 동기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군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를 결성했다.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해 권력을 찬탈했다.
 
전씨는 권력을 잡은 뒤 정당해산령을 내려 여러 정당을 해산하고, 1980년 10월27일 7년 단임제 대통령제 헌법을 공포했다. 이후 간접선거로 12대 대통령까지 취임했다. 특히 1980년 5월18일엔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난 민주화 요구 시위에 대해 군부를 동원해 자국민을 학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1995년 전씨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 혐의로 구속 기소돼 1997년 4월17일 대법원의 반란수괴 등에 관한 판결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12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풀려났다.
 
하지만 전씨는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권력 찬탈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씨는 200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말했고, 대법원에서 선고받은 추징금도 현재까지 완납하지 않았다. 2017년 내놓은 회고록은 자신에게 유리한 서술만 일삼았고, 내용 중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다.
 
전씨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8월9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8월9일 전두환씨가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받은 뒤 부축을 받으며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을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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