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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플랫폼 경쟁력은 콘텐츠…OTT 규제 접근 신중해야"

IPTV 3사, 오리지널콘텐츠 경쟁력 강조…플랫폼·콘텐츠 대가산정 협상 어려움 여전 토로도

2021-11-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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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사업자 3사가 미래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콘텐츠 확보를 꼽았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IPTV 사업자에 위협으로 부상한 가운데 장기적인 콘텐츠 투자와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17일 열린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 콘퍼런스'에서 OTT를 중심으로 변화한 국내 미디어 환경을 언급하며 미래 경쟁력으로 콘텐츠 제작·확충을 강조했다. 넷플릭스(KT·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디즈니플러스(LG유플러스)·애플TV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글로벌 OTT를 자사 플랫폼에 담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자체 콘텐츠가 IPTV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IPTV방송협회가 17일 개최한 '제3회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 사진/생중계 캡처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IPTV가 콘텐츠 사업자와) 수익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플랫폼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콘텐츠 사업자가) 경쟁사가 되는 데 (IPTV의) 수익이 들어가는 점을 고민해야 하는 복잡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장은 "IPTV에서 실시간으로는 제공하나 주문형비디오(VOD)는 제공하지 못하는 콘텐츠가 늘었다"며 "IPTV가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사업자가 아닌 이상 투자를 하지 않으면 플랫폼에서 후순위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러한 콘텐츠와 플랫폼 전반의 미디어 경쟁 속에서 3사는 각사의 오리지널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올해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그룹 차원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에스 등 자체 채널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키즈·패밀리, 아이돌 등 자사 오리지널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은 "IPTV는 플래폼 회사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 늘리는 방법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콘텐츠에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경쟁력을 갖춰갈 것인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IPTV방송협회가 17일 개최한 '제3회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 사진 왼쪽부터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장,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 사진/생중계 캡처
 
이와 함께 규제 수준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동일 서비스·동일 규제'를 중심으로 OTT를 규제에 편입하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제정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글로벌 OTT 사업자를 국내 사업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규제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면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나왔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장은 "OTT가 유료방송이냐는 식의 논의보다 광고·커머스 등 수익 재원을 바탕으로 사업자를 구분하고 동일 시장·동일 규제 원칙을 가져갔으면 한다"며 "통제에 따르지 않는 글로벌 OTT가 경쟁자로 들어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통제할 수 없다면 가벼운 방향으로 규제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형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의 콘텐츠 대가산정 협상의 어려움도 밝혔다. 김훈배 KT 본부장은 "특정 채널 회사가 콘텐츠 가치를 올려달라 하고 자체 OTT를 키우는 콘텐츠는 만드는 것은 굉장히 고민하게 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최창국 LG유플러스 그룹장도 "특정 대형 PP가 제작 노하우·기술·자본을 갖고 다양한 형태로 사업화하며 영역을 넓혀가는 데 반해 플랫폼사는 그들과 합의를 통해서만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용자 편익에 해가 되는 상황이 발생해도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이 없는 부분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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