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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재용 '파운드리'·정의선 '수소'…총수들 먹거리 확보 '총력전'

최태원은 친환경 등 'ESG'·구광모는 배터리·전장

2021-11-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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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김광연 기자] 대기업 총수들이 먹거리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반도체와 AI,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수소와 전기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고 선언한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북미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 8월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일정이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 파운드리 공장 부지 확정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70억달러(약 20조5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파운드리 추가 건설 계획을 내놨고 텍사스주테일러시 등의 후보지가 거론됐지만 수개월간 진도가 나가지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보스턴에 본사가 있는 모더나도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고 이 부회장은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바이오, AI를 비롯한 신성장 IT는 삼성이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사업이다.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이 출국 당시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보기로 돼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애플과 테슬라, 퀄컴, AMD 등 주요 고객사 최고경영진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수소와 전기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3주가량 미국과 유럽에서 사업을 점검하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정부와 협력관계를 다졌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전기차 리더십을 확보하면 아태지역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고 적극적인 인프라 개발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통해 수소사업의 명확한 비전과 전략도 표했다. 당시 정 회장은 기조 발표자로 등장해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사용하는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2년 내에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내놓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신모델을 수소·전기차로 출시하는 동시에 연료전지 활용을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SK회장(오른쪽)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매코널 원내대표실.
 
최태원 SK(034730) 회장은 ESG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환경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정·재계 인사를 만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SK의 전략과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등에 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미국에 2030년까지 투자할 520억달러 중 절반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네시주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SK온이 건설 중인 공장이 완공되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구광모 LG(003550) 회장은 세계 선두권인 배터리 사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권영수 (주)LG 부회장을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품질 이슈 문제를 수습하고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전격적인 인사로 해석된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 키우기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올해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AR(증강현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 본격화도 추진 중이다.
 
전보규·김광연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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