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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악재 '수두룩' …'이재명 단독플레이' 우려까지

자영업자 시름에 요소수 대란, 물가상승마저…정권교체 여론 60% 넘나들어

2021-11-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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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내에서 대선 패배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거듭된 내로남불과 부동산 실정 등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시름에 더해 요소수 대란과 물가 상승 등 민생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진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이다. 
 
14일 거의 매일 쏟아지는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지표들을 종합하면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은 60% 내외로 모아진다.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민심 30% 초중반대와 비교하면 격차는 매우 크다. 조국 사태를 비롯해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등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의 잇단 성추문 등이 더해지면서 여권에 대한 믿음을 거둔 결과다. 여기에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옮겨 붙은 부동산 폭등은 성난 민심에 불을 끼얹는 형국이 됐다. 과거 집토끼였던 2030 청년 표심이 냉정이 등을 돌렸고 그 결과 지난 4·7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중심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21대 총선을 민주당 압승으로 이끌었던 K방역은 원성의 대상으로 변한 지 이미 오래다. 예고됐던 요소수 대란을 막지 못해 화물트럭과 택배차량 등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서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됐고, 대란 3주 만에 전국의 일선 주유소들을 중심으로 요소수를 공급했다지만 이날 현재까지 시민들은 요소수를 찾아 주유소를 헤메는 일정을 반복하고 있다. 
 
연일 오르는 물가도 민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2012년 1월(3.3%)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름값에 생필품마저 크게 오르면서 "장 보기가 두렵다"는 말까지 나돈다. 시장에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메랑이 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땅한 해결책도 보이질 않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 6·25전쟁 유엔군 전몰장병 모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겹겹이 쌓이는 악재에 민주당 내에서는 한숨만 나오는 실정이다. 취재에 닿은 민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현 판세를 '이재명 40 대 윤석열 55' 정도로 분석한 뒤 "내일 당장 선거하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컨벤션 효과에 편승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일시적 상승도 배제할 수 없지만, 주어진 여건만 놓고 보면 불리한 형국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후보의 '단독 플레이'에 대한 우려와 불만도 커졌다. 최근에는 당과 사전 조율되지 않은 특검 수용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후보의 돌발발언에 대해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 지 불만들이 있었다"며 "특검 발언도 송영길 대표가 지난 12일 사실상 다시 입장을 뒤집으며 정리했다. 그날 아침까지도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초반에 특검 수용을 결정했다면 모를까, 지금 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 특검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당과 상의없이 메시지를 내보내고, 당과 선대위가 수습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후보가 언제, 어디서 돌발발언을 할 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관훈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그간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특검 논의에 나서자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보다 앞서 국정감사 수감 여부를 놓고도 이 후보는 송 대표와 측근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의 뜻을 고집한 바 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순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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