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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중요성 커진 '해양생물자원' 주권…전용 조사선 하나없는 '현실'

6년간 항균·항산화 효능 등 유용소재 4938건 발굴 성과

2021-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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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해양생물 연구 인프라를 토대로 미래를 내다보며 해양바이오 활성화와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 강화 등 해양생물 분야 연구를 위해 노력 중이다. 미개척 지역인 외해 및 공해상의 집중 접근을 통한 신규 해양생물자원의 발굴·확보가 필요하다"
 
지난 10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관계자들은 ‘이구동성’ 신규 해양생물자원의 발굴·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 동안 해양생명자원에서 항균·항산화 효능 등이 있는 유용소재 4938건을 발굴한 성과는 정부가 해양바이오뱅크 기능을 대폭 확대한 배경이다. 산·학·연 연구자 등에게는 총 452건, 2440점(2018~2020년)의 소재를 분양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협약 및 나고야의정서 등 갈수록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의 주권적 권리가 중요해지면서 지난 2015년 4월 특수법인으로 출범한 기관이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는 해양바이오소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기관·대학 등에 제품개발에 필요한 유용소재를 발굴, 제공하는 등 해양바이오뱅크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해양바이오뱅크의 추출물·유전자원·미생물·미세조류 등 4개 분야 중 추출물·유전자원에 대한 품질관리 분야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은 것도 주된 성과다. 국제적으로 소재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재 발굴·정보 고도화와 기업 상용화 연구 지원, 해양바이오뱅크 운영 활성화를 통해 해양생명자원의 유용소재를 기업들에게 더욱 활발히 제공하는 등 바이오뱅크의 기능을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 10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관계자들은 ‘이구동성’ 신규 해양생물자원의 발굴·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사진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 마련된 '신종의 방'으로 전 세계 중 우리나라 바다에서 최초로 발견된 해양식물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이 같은 성과·목표에도 해양생명소재를 기업에게 단순히 제공하는 역할에 그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산업화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해양생물자원의 조사·확보·관리·활용·국가 자산화라는 기치와 달리 실상은 배한 척도 없는 게 현주소다. 대양 해양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전용 조사선’이 없는 현실은 해양바이오뱅크 기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해양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해양생물자원 주권강화와 우리나라 해양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미개척 지역인 외해 및 공해상의 집중 접근을 통한 신규 해양생물자원의 발굴·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 필요성과 국가별 해양생물 주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자원 조사 활동에 필수적인 전용 조사선 건조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전용 조사선 건조는 자원관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핵심 생물자원 선점을 위한 공해, 심해 등 대양 생물자원 확보에 있어 전용 조사선은 필수다. 이를 위해 자원관은 3800톤, 승선인원 40명 규모의 조사선을 건조한다는 목표다.
 
자원관은 올해와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서 작성·제출 및 대응을 시작으로 2023년 선박 건조를 위한 기본·실시 설계비 24억원 반영을 추진한다. 이어 2024∼2026년 선박 건조 및 장비구축을 위한 788억원의 예산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원관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 야외보안 및 편의시설 조성도 시급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이전 자원관을 다녀가는 한해 관람객은 약 23만명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코로나 영향에 절반으로 줄었다.
 
자원관 관계자는 "자원관이 표본 중심의 실내전시 위주로 구성돼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고 재방문 요소가 미흡하다"며 "관람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편의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시관(씨큐리움) 리뉴얼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수장연구동 건립 추진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추진하는 해양생명자원 소재활용 기반구축 연구개발사업(2021 2025년) 등을 통해 현재 4938건인 해양생명자원 유용소재를 오는 2025년까지 1만5000건으로 확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상용화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해양바이오뱅크와 기업 간 다양한 방식의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지난 10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관계자들은 ‘이구동성’ 신규 해양생물자원의 발굴·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사진은 약 6000종의 해양생물자원이 보관된 수장고 내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충남(서천)=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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