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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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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현장+)윤석열 방문에 광주 아수라장…"민주주의 성지 짓밟지 말라"

폭우에도 오월어머니회·대학생 등 꼿꼿…김경진·박주선·김동철에 "윤석열이라니, 이건 정말 아니야"

2021-11-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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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윤석열은 돌아가라!  5·18을 부정하는 윤석열 돌아가라!"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신의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한 사과 차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결국 참배하지 못했다. 민주의문으로 들어와 추념문까지는 통과했지만, 참배단을 불과 50m 지점 앞둔 곳에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윤 후보가 도착하기 이전부터 광주·전남 대학생들로 구성된 진보연합과 시민단체 활동가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열을 이뤄 진입을 막아섰다. 이 뒤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참배단 앞에 일렬로 앉아 자리를 지켰다. 
 

광주전남 대학생 진보 연합과 광주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 진보당,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비가 오는 날씨에도 대열을 이뤄 참배를 막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월어머니회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참배단 앞에 일렬로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시민들이 오월어머니회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결국 윤 후보는 참배광장에서 묵념을 하고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항의에 막혀 분향은 하지 못했다. 그의 묵념과 사과문에도 시민들은 '윤석열 나가라', '윤석열 사퇴하라', '윤석열 쇼하지마라' 등을 외치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가 떠나서도 시민들은 '민주주의 성지를 더럽히지 마라', '배신자 따위가 대통령을 한다고' 등 격한 감정을 쉽사리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들어서고 나가는 전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경호를 받았다. 경찰들은 윤 후보를 이중, 삼중으로 겹겹히 둘러싸며 혹시 모를 충돌을 방지했다.
 
우려했던 계란이나 오물 투척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시민들은 "자작극에 넘어가면 안 된다", "그림 만드는 데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 좋으라고 계란을 던지냐"며 서로의 감정을 주저앉혔다. 여기에 광주 촛불시민이 광장 곳곳에서 '욕하지 맙시다', '계란을 던지지 맙시다', '자작극에 말려들지 맙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섰다. 피켓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윤석열은 쇼하러 왔다"며 "사진 찍으러 온 것인데 넘어가지 않기 위해 피켓을 들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경찰들이 윤 후보가 도착하기 전에 대열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가 참배단을 불과 50m 정도 남겨두고 막혀 서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광주 촛불 시민은 광장 곳곳에서 '계란을 던지지 맙시다'라는 피켓을 들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무엇보다 김경진, 박주선, 김동철 전 의원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강했다. 한 40대 시민은 "김동철을 4번이나 찍어서 국회의원을 만들었다"며 "이번에 윤석열 캠프에 합류를 했다. 배신감을 넘어 정말 사람 같지가 않다"고 치를 떨었다. 한 50대 시민은 "박주선은 광주에서 단물 다 빨아 먹고, 윤석열 아래에서 또 빨아 먹으려고 한다"고 했고, 중년의 또 다른 시민은 "아직도 하늘에서 낮게 떠나니는 헬기를 똑똑히 기억하는데 이렇게 광주 사람들한테 함부로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성토했다. 
 
한 50대 시민은 "광주시민들이 김경진한테는 나름대로 애착을 갖고 있었는데 아무리 공천을 못 받아도 국민의힘에 들어간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한 사람인데 이상하지 않냐"고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윤 후보와 함께였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시민들은 김 전 의원을 향해 "이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될 때는 잘 한다고 해놓고 이게 잘 하는 거냐", "의원님, 내가 을매나 을매나 의원님을 존경했는데 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이건 아닌 겁니다" 등으로 호소했다. 결국 김 전 의원은 자리를 급하게 피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협위원회를 방문,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야말로 정치는 잘 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성난 민심에 마지못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하필 사과 당일 이른바 '개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 받았다. 역사인식의 부재도 질타 받았다.
 
김경진 전 의원이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월어머니회 등 518 관련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학생들이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광주=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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