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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탈디젤 자극하다'…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전자식 콰트로' 고속주행 안정감 탁월

2021-11-10 14:08

조회수 : 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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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기차 시장에도 고급, 고성능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올해 1~9월 1억원 이상 전기차 판매량은 18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총 판매량 2128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아우디 존재감은 뚜렷하다.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이자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은 올해 369대가 팔려 포르쉐 '타이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사진/황준익 기자
 
아우디는 지난해 7월 전기 SUV인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가장 처음 선보였다. 올해는 파생 모델인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9일 매력적인 쿠페 디자인과 압도적인 승차감을 갖춘 e-트론 스포트백을 시승했다.
 
외관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차량 전면부의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8각형 그릴과 배기 파이프가 없는 디퓨저 등이 순수 전기 모델의 디자인 특징을 보여준다. 실내 역시 Q5나 Q7에 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닮아있었다. 달라진 부분은 있다. 'ㄱ'자 형태로 디자인된 기어 셀렉터와 사이드 미러를 없애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사이드 미러. 사진/황준익 기자
 
처음 운전 시에는 거울이 없고 디스플레이 위치에 따른 어색함이 있었지만 거울 보다 시야가 넓고 터널 등 어두운 곳에서도 한층 잘 보였다. 이날 비가 오니 물방울이 맺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일반 사이드 미러 대비 장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디스플레이에는 초록색 또는 빨간색 신호를 띄워 후측방 안전거리가 확보됐는지 알려준다. 차량이 접근하면 노란색 신호가 들어온다.
 
12.3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와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는 시인성이 훌륭한 편이다. 운전자가 모든 차량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휠베이스는 2928㎜로 배터리가 바닥에 넓게 배치돼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넓은 레그룸과 적재공간이 확보됐다. 다만 현대차(005380)그룹이 전기차에 플로팅 센터콘솔을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 특유의 거주성이나 수납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실내. 사진/황준익 기자
 
계기판은 RPM 게이지 대신 파워 미터를 장착한 '버츄얼 콕핏 플러스'가 탑재됐다. 감속 시 계기판 바늘이 '차지(charge)'를 가리키며 회생 제동 시스템이 작동됨을 알려준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코스는 강원도 횡성에서 평창까지 약 72㎞를 주행했다. 굽이굽이 휘어진 경사로와 쭉 뻗은 직진 코스 등을 주행해보니 아우디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네 바퀴로부터 에너지가 회수됨에 따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 정차 시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전달하는데 있어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밟는 대로 쭉쭉 달려 나갔다.
 
7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복합기준 220㎞ 주행 가능하다. 성능이나 가격을 고려하면 여전히 아쉽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8초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사진/황준익 기자
 
고속 주행감은 탁월하다. 가속을 해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적어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차량의 전륜과 후륜쪽에 모터가 들어가는데 두 모터의 합산 최고출력은 313마력, 최대 토크는 55.1kgf.m다. 특히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 것이 인상적이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속도 및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최대 76㎜까지 조절된다. 고속에서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은 느끼기 어려웠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충전이 이뤄지지만 눈에 띄는 감속은 없었다. 회생제동을 조절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도 2단계뿐이었다. 내리막길에서는 속도가 더 높아질 정도였다. 대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제동을 하면 적극적으로 충전했다. 실제 내리막길에서 5분 만에 주행 가능거리가 7㎞ 늘어났다. 
 
e-트론 스포트백은 아우디 특유의 콰트로 시스템 안전성과 전기차로는 드물게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고급 세단 같은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자랑한다. 여기에 미래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은 덤이다. 이 때문에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에도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이유다. 가격은 1억198만원.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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