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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송영길 "윤석열은 갑 중의 갑" vs 이준석 "이재명은 이명박"

송영길·이준석 100분 토론 배틀…이재명·윤석열 각각 감싸며 격돌

2021-11-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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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로의 대선후보를 저격하며 격돌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유한 성장과정부터 시작된 기득권 배경과 부실한 수사 능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고,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현금성 복지와 문재인정부의 부패 문제를 공격했다. 
 
송 대표는 9일 밤 MBC '100분토론'에서 "이 후보는 흙수저로 태어나 중·고등학교도 가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피스에 눌려 왼쪽 팔뼈가 으스러져 나중에 야간 검정고시로 대학에 갔다"며 "누구처럼 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권변호사로 일을 해왔다"고 두 후보의 성장 배경을 대비시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 대표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 저는 인천시장을 했는데 모라토리엄으로 7000억원 이상의 빚을 다 갚았다"며 "계곡을 깨끗하게 청소해 시민들에게 돌려줬고, 코로나19로 신천지가 문제가 됐을 때는 직접 도지사로서의 권한을 행사해서 신천지 명단을 확보했는데 이런 게 실천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 후보의)불우한 환경과 개천 용으로의 도약 과정, 또 계곡을 밀어버리는 것들이 저희 전직 대통령 중에 한 분인 이명박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상당히 강력한 스토리지만 국민들이 감동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비유가 잘못됐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22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자원외교 명목으로 다 낭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유명한 사례가 캐나다 하베스트의 전체 유전 98%가 물인데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국고를 낭비했다"며 "어리석은 대통령이었고 4대강 사업도 논란을 끼친 데 비해 이 후보의 추진력은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번엔 이 대표가 "하베스트 유전이라는 극단적인 사례 외에도 성공한 투자도 있다"며 "그런 것들을 문제 삼으면 결국 이 후보는 행정 실패라는 화천대유로 엮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항상 시민에게 필요한 다른 서비스에 있는 걸 빼서 현금성 복지한 것을 업적이라고 한다"며 "계곡 치운 것도 남양주의 조광원 시장은 이 후보가 아이디어를 도둑질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이대엽 시장이 성남시장을 했을 때 호화청사를 지어 낭비했던 것을 이 후보가 시장이 돼 낭비를 없애고 복지에 쓴 것"이라고 하자,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성남에서 세수를 늘리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제시할 게 별로 없을 것"이라며 "땅은 많이 파서 멀쩡한 산지를 팔았다"고 반박했다.
 
후보별 전문성을 두고도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슬로건으로 '공정과 기득권의 사회를 기회의 나라로 바꾸겠다'을 제시했는데 사실상 연대 교수님의 아드님으로 태어나 유복하게 검사로 쭉 살아온 분"이라며 "2500명 검사 중 검찰총장이 됐다는 것은 갑 중의 갑이고 출세한 기득권인데 이 후보는 돈이 없어 중고등학교도 못다니고, 팔에 장애가 있다"고 비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 본인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했다"며 "이런 모습 때문에 윤 후보가 지금 대통령 후보로까지 언급이 되는 것인데 이 후보의 개천 용 스토리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국민들에게 소구력이 있는 다른 형태의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되는 경우는 없다는 말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했는데 검사는 형사 문제만 한다"며 "그걸로 일생을 60대까지 보낸 분이 우리 정부에 대한 반감 때문에 반사효과로 지지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두환 찬영발언까지 논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일자리 만든 것은 하나도 기억 안 난다"며 "무상 산후조리원 등 무상 시리즈로 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다 기억이 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국민들은 윤 후보가 평생 검사로 살아오고, 행정 경험과 의정활동 경험이 없는 것을 다 알아도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이 정부가 부패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대형 부동산 비리 하나 수사할 정도의 반부패 역량도 보여주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수사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의 반부패에 대한 강한 갈증을 느끼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검찰 개혁 때문에 진짜 나라가 두 동강이 났고 이게 지금의 윤석열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이 대표의 말은 약간의 비약이 있다"며 "우리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 시점을 보면 박근혜 정부 때부터 시작된 게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 후보가 수사한 사람 5명이 자살해 죽었고, 윤석열 특수본의 무죄율이 다른 곳 보다 훨씬 높은 데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대장동의 시작인데 그 수사 중수2과장이 윤석열이었고 피의자 입건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듣고 있던 이 대표는 "대장동 특검에 윤석열 검사의 부산 저축은행 부실 의혹까지 특검을 하는 게 어떠냐"며 긴급 제안을 했다. 송 대표가 "아니다"라며 "일단 토론 주제가 있을 것"이라고 일축하자, 이 대표는 "자신 있으면 서로 그렇게 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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