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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우려 "선거 후가 더 중요…흩어지면 각개격파"

'거간꾼들 경계' 재차 강조…"타당 후보와의 교섭은 후보·지도부 몫"

2021-11-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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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제 선거 후가 더 중요하다"며 "단합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흩어지면 우리는 각개격파 당할 것"이라고 마음 속 우려를 꺼냈다.
 
이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화학적 결합은커녕 갈수록 결속력이 저하되는 더불어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당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은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 공방이 더욱 거칠어지면서 원팀에 대한 당내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어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간꾼들을 경계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우리 당에 선출된 후보로 뭉쳐야 하는 시점에 정치공학을 앞세워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국민은 '국민의힘이 정치개혁이나 정책 메시지로 국민들에게 소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공학에 의존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 우리 후보를 빛낼 수 있는 그런 일에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은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타당이나 후보와의 교섭은 후보와 지도부가 오로지 담당하는 영역이고, 여러 명의 거간꾼이 나선다고 해서 그런 교섭이 잘 진행되는 경우도 드물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의 사례를 본다 하더라도 그런 섣부른 교섭이 오히려 일을 장기화시키고 사태를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3수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개별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또한 당 지도부와 최종후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이 우리 후보를 신뢰하고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서 후보가 많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후보 또한 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이재명 후보와 같이 돌출된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당의 정책과 당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저희가 최대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 배경과 관련해 "화학적 결합에 대해선 별로 의심을 안 한다"면서도 "개인의 정치 이익이나 입지 관련해 오히려 당을 위한다고 참칭하면서 거간꾼인 사람들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껏 선거때마다 일정 역할을 해왔고, 이번에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생각한다"며 "어떤 후보가 선출되느냐와 관계 없이 거간꾼들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선거 후가 더 중요하다"며 "단합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흩어지면 우리는 각개 격파 당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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