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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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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여론조사)⑥국민 절반 이상 "노태우 국가장 적절"

호남도 45.8% "적절", 역사적 화해의 호남정신 반영

2021-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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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른 것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호남(광주·전라)에서는 "적절하다" 45.8%, "부적절하다" 47.5%로 의견이 팽팽했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하다'는 응답이 55.5%,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32.8%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6%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에야 애도 메시지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직접 조문하지 않은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상황에서 국민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향후 전두환씨도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의 응답이 눈에 띈다. '부적절하다' 47.5%, '적절하다' 45.8%로 조사됐다. 노 전 대통령이 전두환씨와 함께 12·12 군사쿠데타를 주도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관여한 데 대한 역사적 반감을 감안하면 오히려 호남의 포용 정신이 대변된 수치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씨가 수차례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와 함께 사죄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란 해석이다. 그 외 지역에서는 절반 이상이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결정에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대구·경북(68.7%), 부산·울산·경남(58.2%), 서울(57.5%), 경기·인천(53.5%), 대전·충청·세종(52.6%), 강원·제주(50.6%) 순으로 '적절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18~29세(20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절반이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결정에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30대(48.5%)와 50대(58.6%), 60대 이상(70.3%)에서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결정에 '적절하다'는 응답이 '부적절하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왔다. 40대에서도 '적절하다' 49.1%, '부적절하다' 44.5%로 오차범위 내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18~29세에서는 '적절하다' 40.6%, '부적절하다' 37.3%로 의견이 팽팽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53.0%가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부적절하다'는 평가는 29.5%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는 71.8%가 '적절하다'고 했고,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20.1%에 그쳤다. 진보층에서는 52.8%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고, '적절하다'는 응답은 36.9%%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50.8%로 절반을 넘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38.1%였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부적절하다' 53.2%, '적절하다' 27.2%로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적절하다' 56.7%, '부적절하다' 32.6%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3.1%가 '적절하다'고 응답했고, 16.8%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76.4%가 '적절하다'고 했고,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20.8%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고, 응답률은 7.0%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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