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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엔 '자질론' 대결, 홍준표는 '2030' 공략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본선 맞대결 앞두고 이재명, '맞춤전략' 마련 분주

2021-10-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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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선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맞춤형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이 후보 측과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와의 대결에선 자질론이, 홍준표 후보와의 경쟁에선 2030세대 표심이 최종 승리를 좌우할 승부처로 보고 있다. 아울러 본선 상대로는 윤 후보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윤 후보가 조직력의 절대 우위를 내세워 당심에서 앞선다는 게 자체 판세 분석이다. 
 
10월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시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대일 맞수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이 후보 측과 민주당은 윤 후보가 본선에 올라올 경우 승부는 자질론에서 갈릴 것으로 바라봤다.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도 격화될 걸로 인식했다.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공수처로부터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이다. 부인 김건희씨는 주가조작 등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장모도 각종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윤 후보는 최근 '1일 1실언'을 넘어 '전두환 미화' 논란과 '개 사과' 시비까지 겪었다. 같은 당 후보들도 이런 점을 지적, 윤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았을 정도다.
 
이 후보도 같은 지점을 공략 포인트로 설정했다. 전두환 미화와 개 사과 파문에 중도층과 젊은층의 반감이 커진 걸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노출된 리스크 관리 부재에 주목했다. 이 후보 측 한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는 그간 실수나 실언을 한 뒤 책임을 캠프나 언론에 떠넘겼고, 개 사과에서 드러났듯 사태를 수습하는 능력도 부족하다"며 "본선에서도 윤 후보가 실수하고 무너지도록 하는 게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물론 이 후보도 당 경선 과정에서 자질론에 시달렸다. 형수 욕설과 여배우 염문설이 재등장한 데다, 대장동이라는 대형 이슈가 그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지난 2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호감이 가장 떨어지는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 43.9%가 이 후보를, 33.6%가 윤 후보를 꼽은 점도 두 사람에 대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가늠케 한다.
 
때문에 본선은 서로를 향한 비방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도 정치신인 윤 후보보다는 실전에서 단련된 이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인파이터와 아웃복싱 모두 유효해 보인다. 이 후보는 타고난 임기응변 대응에 거듭된 토론으로 노련함까지 더해졌다"면서 "자질에서도 그간의 행정 성과를 앞세워 검찰 경험 외에 아무 것도 없는 윤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고 했다.
 
10월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 가운데)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성남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이와는 다르게 홍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2030세대 표심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10월2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는 홍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4.7% 대 51.7%로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여겨진 2030세대가 여권 후보에게 등을 돌린 탓이다. 해당 조사에서 18~29세(59.6%)와 30대(57.4%)는 이 후보가 아닌 홍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이 후보는 40대(52.0%)에서만 홍 후보를 제쳤다. 
 
이 후보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 '청년과미래정치위원회'를 만들고, 경선 때 "민주당은 변화된 민심에 답해야 한다"라고 주창한 박용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위촉한 건 2030세대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2030세대 공략을 위해 암호화폐 규제완화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투자 열풍은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으나 젊은층은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데 착안한 아이디어다.
 
지난달 25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업비트 고객은 890만명이다. 이 중 20대가 31%, 30대는 29%를 차지했다. 2030세대가 전체 회원의 60%라는 말.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난으로 자산형성의 꿈을 잃은 2030세대가 암호화폐 투자에 가세한 셈이다. 정부는 암호화폐를 규제하기로 하고 지난 9월24일자로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을 시행했다. 특금법에 관해 2030세대의 불만이 높았지만, 당국은 실시를 강행했다.
 
10월29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정치대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은 둘째로 하고 정치공학 측면에서 특금법은 2030세대의 표심을 잃은 길"이라며 "이 후보는 특금법과 관련해 암호화폐 규제 유예를 강조한 바 있고, 첨단산업 육성의지도 밝혔기 때문에 특금법을 개정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는 지난달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 응답률은 2.7%다. 지난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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