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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공급병목…한은 "고물가 기조 오래 지속될 듯"

우리나라·미국 모두 2분기 이후 소비자물가 빠르게 상승

2021-10-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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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상당폭 상회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글로벌 공급병목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27일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빠르게 높아지며 2분기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식료품 등 비근원품목이 최근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또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근원품목 기여도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경제 재개 과정에서 상품 가격을 중심으로 근원물가 상승폭이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에너지 기여도가 우리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식료품 가격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 △공급병목 현상 △임금상승 압력 △주거비 △유동성에 대해 점검했다.
 
먼저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에너지 가격은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공통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최근 에너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는 것이 한은 측 분석이다.
 
식료품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상승세가 낮아지다가 최근 반등했다. 한은은 국제식량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공식품가격과 외식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양국 모두에서 경기 회복과 함께 외식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숙박, 항공 등 여타 대면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봉쇄조치 등으로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미국의 경우 올 들어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우리나라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반도체 공급차질, 해상물류 지체 등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의 영향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가격이 미국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내구재 가격은 미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0.7%의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공급병목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이지만, 장기화 될 경우 국내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금 상승의 경우 미국에서는 일부 대면 서비스업 내 노동공급 부족으로 임금 상승세가 높아지면서 물가에 반영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한은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전산업 명목임금 상승률이 높아졌으나 이는 노동시장 수급요인보다는 기저효과, 제조업·금융보험업 수익성 개선에 따른 초과·특별급여 인상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봤다.
 
이 밖에 한은은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주거비의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물가 동인을 점검해 본 결과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 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빠르게 높아지며 2분기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대형 마트에서 농산물을 살펴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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