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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외면' 중고차 매매상 설 자리 없다

2021-10-26 14:59

조회수 : 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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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보다 개인 등 당사자 간 거래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국내 중고차 거래현황 분석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거래된 중고차 수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251만5000대로 신차 시장 규모(190만5000대)의 1.32배에 달합니다.
 
이 중 개인 간 거래 등 중고차 매매상의 개입 없이 이뤄진 당사자 간 거래는 137만6000대로 54.7%를 차지했고 중고차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는 113만9000대로 45.3%였습니다.
 
보고서는 매매업자를 통한 중고차 거래 평균 가격이 당사자 간 거래 평균 가격보다 높아 소비자들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진/교통연대
 
실제 지난해 당사자 간 거래의 중고차 평균 가격은 604만6000원인 반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 가격은 1126만9000원으로 당사자간 거래가격에 비해 1.86배 높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미국, 독일 등 해외 시장의 경우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비중은 30%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55%에 달할 정도로 이례적으로 높은 점도 매매업자를 통한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늦어지고 있는 사이 중고차 매매업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4월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22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중고차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위 매물이 사기 유형의 38%를 차지했습니다.
 
가짜와 사기가 판치는 중고차시장에서 제대로 된 중고차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은 직접 판매, 구매에 나선 것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중고차 업계의 변화 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서는 신차 판매권까지 요청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정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 진출을 통해 중고차 시장이 투명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중고차 매매상은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대기업 진출로 시장이 투명해지고 확대된다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입니다. 매매상들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 확보에 두 팔 걷고 나서야 할 이유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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