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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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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공급 가뭄…"서울은 씨 말랐다"

서울은 83.7% 급감…분양가 상한제 등 여파 영향

2021-10-26 18:00

조회수 : 3,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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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수도권에서 실제 분양된 아파트 가구 수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구 수가 전년보다 80% 넘게 줄어들면서 전체 분양 가구 수 감소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협의 등의 문제로 도시정비사업이 지연되면서 전반적인 분양 가구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2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4만587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7만3468가구가 분양된 전년 동기보다 37.5% 떨어진 수치다. 특히 서울은 1만3782가구에서 2244가구로 무려 83.7% 급감했고, 경기도 역시 4만2989가구에서 3만4551가구로 16.9% 떨어졌다. 인천도 1만6697가구에서 9084가구로 45.6%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수도권 분양 가구 수 감소를 이끌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 가구 수 감소는 분양가 상한제 규제 등으로 사업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대부분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비사업 규제로 인한 사업 지연이 분양 가구 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정비사업에 대한 서울시 정책 방향은 규제에 방점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은 대부분 정비사업으로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다보니 정비사업이 멈추면 신규 아파트 공급도 사실상 멈추게 된다”라며 “최근 분양가 상한제 및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정비사업 단지가 늘고 있어 서울 지역 공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 분양가 상한제 가산 공사비 심사 기준을 구체화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른 분양가 인정항목과 심사 방식을 구체화해 지자체의 재량권을 축소하고, 사업 주체의 예측 가능성을 높아지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분양가 상한제 개편 등을 이유로 멈춰 선 서울지역 아파트 일반 분양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올 4분기 수도권에서는 9만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4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 4분기 수도권 92개 단지에서 9만341가구(임대분양 제외)가 분양된다. 이는 2000년부터 분양 물량을 집계한 이후 2015년 4분기(9만5686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일반 분양 물량도 총 5만336가구에 달한다. 지난 2016년 11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가 조정대상지역에 처음으로 지정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서울은 17개 단지에서 2만2259가구가 나온다. 전체 분량 물량의 약 93%(2만620가구)가 재개발 및 재건축 단지다. 다만,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최근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확정하면서 일반 분양 물량 4786가구가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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