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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문 대통령 "이낙연과 회동 좋았다"…이재명 "저도 문재인정부 일원"(종합)

청와대서 50분간 차담…문 대통령,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 당부

2021-10-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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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후보 선출을 축하하면서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저도 문재인정부 일원"이라며 "앞으로도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강성 친문 흡수 등 민주당 지지층 결속을 1차 목표로 설정한 이 후보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10시57분부터 11시47분까지 50분간 차담 형식으로 회동했다. 자리에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만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지난 일요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아주 좋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겪어 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덕담과 조언에 대해 이 후보는 "어제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내용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갔다"고 화답한 뒤,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겨냥해 모질게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수석은 회동 이후 춘추관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 후보가 '대통령을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꼭 하고 싶었다'면서 꺼낸 말이 있었다면서, '지난 대선 (경선)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 후보 사과에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당시 제 마음을)아시겠죠'라면서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4년 전 대립각을 세웠던 부분에 대해 사과한 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친문의 냉랭한 심기를 누그러뜨려 민주당 지지층을 하나로 묶겠다는 의도인 동시에,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마음도 이해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이 후보가 '대통령을 1대1로 뵙기 쉽지 않은데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민주당 가치는 민생과 개혁, 평화인데, 대통령께서 잘 수행하셨다. 저도 문재인정부의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끝까지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말씀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수석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정치적 쟁점에 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회동 관련 불필요한 오해나 확대해석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유권해석을 받는 한편 '비정치적 내용'에 국한해 대화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 수석은 "대장동의 '대'자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부동산이나 대북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고, 무거운 주제를 피하다 보니 가볍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차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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