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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백신 접종…전문가 "서두를 이유 없다"

화이자 임상서 90% 예방…용량 3분의 1 조정

2021-10-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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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해외 각지에서 5~11세 대상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검토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내 접종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일치된 조언이 나온다.
 
단순히 소아 감염과 이에 따른 전파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여파를 따져야 하지만 시급한 문제가 아닌 만큼 해외 사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2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캐나다 보건당국에 5~11세 어린이에게 자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연령층에서 90.7%의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임상에는 총 2268명이 참여했다. 이 중 백신을 맞은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위약군에선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화이자는 임상 참여자 중 위약군이 투약군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며 예방효과를 90.7%로 산출했다.
 
캐나다와 인접한 미국에서도 해당 연령층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곧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논의 결과 접종에 따르는 이득이 심근염 등 부작용 위험을 상회한다는 판단이다.
 
접종 가능 여부는 오는 26일(현지시간) FDA 외부 자문기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FDA가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대상을 선별한다.
 
유럽 의약품청(EMA) 역시 화이자 백신 사용 권고 연령을 5~11세로 늘리는 안을 두고 임상 결과를 포함해 여러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5~11세 화이자 백신 접종이 승인되면 용량은 기존 투여량 30마이크로그램(㎍)의 3분의 1인 10㎍으로 줄어들 확률이 크다. 실제로 화이자도 이 용량으로 임상을 진행해 각국 당국에 승인을 신청했다.
 
우리 당국인 질병관리청은 우선 해외 상황과 연구 결과를 지켜본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선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만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는 다른 의견을 내면서도 서둘러서 결정할 필요는 없다는 공통된 주장을 내놓는다.
 
은병욱 서울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은 개인 건강상의 이득뿐 아니라 학업 연속성과 연관된 측면, 가정 내 고위험군 유무, 접종 후 부모의 결근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사회경제적 영향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라면서도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미국에서도 승인이 나오지 않아 우리가 선제적으로 판단할 필요 없이 각국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11세에 대한 연구 결과는 (임상을 제외하면) 나오지 않아 당연히 해외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대규모 연구 결과를 확보해야 한다"라며 "특히 이 연령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도 사망자가 거의 없고 중증으로도 가지 않아 접종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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