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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사과'에 '소시오패스'까지…국민의힘 자중지란

'개 사과' 놓고 김건희씨 연루 여부 '설전'…홍준표·유승민 맹공

2021-10-24 15:30

조회수 : 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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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경선 막바지에 접어든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을 보이고 있다. 후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개 사과' 공방부터 '소시오패스' 논란까지, 파문으로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을 정도다. 
 
윤석열 후보의 '개 사과' 논란은 3일째 여진이 그치질 않고 있다. 윤 후보는 24일 '개 사과' 사진에 부인 김건희씨가 관여했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냐"고 말한 뒤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의 후원회를 부인 이순삼씨가 맡고 있는 걸 겨냥해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또 '사진 촬영 장소가 자택 근처 김씨 사무실이었냐'는 기자들 질문에 "집이든, 사무실이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 제가 한 것인데"라며 자신의 잘못을 재차 시인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불찰이 있었다고 하니 저 스스로 '제대로 못 챙겼구나' 해서 사과를 드린 것"이라며 "다만 제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정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개 사과' 해명조차 '논란'…김건희씨 연루 여부 놓고 '공방'
 
앞서 '전두환 미화' 발언으로 여론에 떠밀려 사과를 한 윤 후보는 공교롭게도 당일 늦은 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리면서 "사과는 개에게나 주라는 뜻이냐. 국민을 개 취급한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이 "약간의 재미를 가미한 것"이라고 두둔하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연출됐다. 파문이 커지자 권 의원은 "사안을 정확히 모르고 추정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윤 후보는 22일 유승민 후보와의 맞수토론에서 "국민이 (오해해서)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챙기지 못한 제 탓"이라며 "국민께 사과드리고 제가 기획자"라고 머리를 숙였다.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진 촬영자가 누구인지, 장소는 어디인지를 놓고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윤 후보는 유 후보 추궁에 "반려견을 데리고 나간 건 제 처 같고, 사진은 캠프 직원이 찍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는 라디오에서 "실무자가 찍으려면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면서 엇갈린 말을 했다. 
 
당장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王(왕) 자 부적선거에 이어 개 사과까지, 갈 데까지 간 야당 경선"이라며 "밑천도 다 들통 났으니 야당 붐에 찬 물 그만 끼얹고 매일매일 토리와 부인과 같이 인도사과 게임이나 하라"고 질타했다. 유 후보 측도 "집이 아니라 배우자 회사인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이라 밝히면, 배우자 관여가 명백해질까봐 애써 '집 근처 사무실'이라 표현했다"며 "개를 데리고 간 건 처(아내)로 '생각이 든다'는 식으로 감추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별도 공지를 내 "공보특보 발언은 '개가 집에 있으니 개를 사무실로 데려가 사진을 찍으려면 실무자가 집에 가야 하는 건 당연하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윤 후보 측은 자택 마룻바닥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사진 속 바닥 소재와 다르다고 항변했다.
 
윤 후보는 오는 31일 마지막 경선토론을 마치는 대로 광주를 찾아 성난 민심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그야말로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분들도 꽤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현근택 전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했다. 사진/뉴시스(정치인싸 캡처)

'소시오패스' 놓고 원희룡 vs 이재명 측 격론에 '방송사고' 
 
원희룡 후보는 '소시오패스' 발언을 놓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과 정면충돌했다. 원 후보는 지난 23일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했던 현근택 변호사와 격론을 벌였다. 원 후보의 아내이자 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가 이 후보를 향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두 사람은 주위의 만류에도 삿대질과 고성을 이어갔고 현 변호사가 끝내 방송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등 방송사고가 빚어졌다. 현 변호사는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원 후보는 "협박하냐. 이 후보가 직접 고발하라"고 맞섰다. 
 
원 후보는 다음날인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현직 대통령들도 같은 검증 과정을 겪었지만, 프라이버시 타령은 이재명이 처음"이라면서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을 저는 명백하게 '공적 영역'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특히 이 후보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예전 의혹을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돼서도, 합당치 않은 이유로 국민들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면 국민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양측 설전은 장외 공방으로 이어졌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원 후보 부인의 발언은 의사 윤리위반으로 구두 경고를 받았을 뿐 아니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소지가 다분하다는 법조계 판단까지 나온다"고 했고, 이에 원 후보 측은 "강윤형 박사가 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민주당은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으면서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켜 무분별한 공격을 일삼는다"고 반박했다.
 
각 주자들의 메시지도 거칠어지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윤 후보가 김태호·박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을 영입한 데 대해 "이미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 세우기 구태 정치의 전형이 돼 버렸다"고 혹평했다. 홍 후보는 "그러다가 한 방에 훅 가는 것이 정치"라고까지 했다.
 
홍 후보는 또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유명 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라면서 "그걸 흠이라고 비방하는 모 후보의 입은 꼭 개사과할 때하고 똑같다"고 맞받았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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