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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드 코로나' 맞춰 소비쿠폰 재개…'재확산' 우려도

정부, 26일 '소비·관광 활성화 대책' 발표

2021-10-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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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체계 전환에 맞춰 그 동안 중단했던 '소비 쿠폰 발행'을 재개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여전한 만큼, 부스터샷과 체계적인 방역·의료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2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소비 진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쿠폰은 외식·숙박·관광·체육·영화·프로스포츠 관람 등에 적용된다.
 
정부는 지난 6월 소비쿠폰 정책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시행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11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재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외식쿠폰은 그동안 배달 앱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사용에만 지급됐다. 이번에는 오프라인 사용도 포함된다. 2만원 이상의 음식을 카드로 3번 결제하면 4번째 결제 때 1만원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영화 쿠폰의 경우 1매당 6000원씩 할인된다.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월 이용료는 3만원이 환급된다.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 관람권을 50% 할인하는 쿠폰도 포함될 전망이다. 소비쿠폰은 정해진 예산을 소진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숙박쿠폰은 정해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국내 숙박시설을 예약하면 숙박비 7만원 초과에 4만원, 7만원 이하는 3만원을 할인해준다. 숙박쿠폰은 사업자 공모 등 절차를 거쳐 시행될 전망이다.
 
외식쿠폰 예산은 200억원 가량이 남아있어 200만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다. 체육 쿠폰은 300억원 가량의 예산으로 최대 100만명에게, 영화쿠폰은 100억원 예산으로 160만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400억원 가량의 예산이 책정된 숙박 쿠폰은 150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KTX 등 철도·버스 왕복 여행권을 50% 할인해주는 철도·버스 쿠폰을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감액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과 소비쿠폰 재개가 맞물리면서 코로나19 확산세 급증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유럽 국가들의 확산세가 최근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의 경우 접종 완료율이 66.7% 수준이지만 하루 확진자가 5만명까지 오르고 있다.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벨기에도 신규 확진자가 6500명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주일(16~22일)간 1일 평균 확진자 수는 1354.3명이다. 이는 직전주 1609.4명에 비해 255.1명(15.8%)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문제는 사망자 발생이 연일 10~2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망자 대다수는 미접종자이거나, 접종 완료 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사망자 21명 중 미접종자는 13명에 달했다. 1차 접종자는 5명, 2차 접종자는 3명이었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누적 1만6972명이다. 이달에만 4000명 가까이 돌파감염이 발생하면서 고령층의 추가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사망자도 늘기 때문에 무엇보다 확진자가 증가하면 안된다"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해도 확진자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양병원 내 고령층 등 기저질환자가 가장 취약계층이다. 이런 고위험군 위주로 먼저 추가 접종을 하고, 전체적인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얀센 접종자들에 대한 부스터샷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2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소비 진작 방안을 발표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식당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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