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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영상)꺼지고 에러나고…모바일 보험가입 되긴 해?

설계사도 소비자도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 불만

2021-10-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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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비대면으로 보험 계약이 가능한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에 대한 설계사와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에러가 잦고 사용 방법이 까다로워 계약이 불발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편의성 증대를 위한 비대면 영업 지원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대면 영업을 벗어난 모바일 전자청약이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의 에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된 에러 사항으로는 고객에게 모바일 청약서를 보내면 비어있는 화면이 나오면서 청약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다. 세션이 종료되거나 버튼 입력이 안되는 장애도 있다. 백신이 다운되지 않는가 하면 카카오톡 알림톡 발송에 에러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이밖에 △본인인증 불일치 △전자서명 페이지 딜레이 △본인인증 문자 미발송 등의 장애도 거론된다. 
 
모바일 전자청약은 설계사가 카카오톡 알림톡 등으로 고객에게 청약서를 보내면 비대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앱 형식으로 다운 받거나, 직접 웹상에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 관련 에러 사항은 휴대폰 기본 브라우저를 변경하거나 와이파이를 끄는 등 상황에 맞는 설정을 변경하면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험사는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 절차와 관련 장애에 따른 대처 방법 등을 담은 내용을 설계사들에게 배포하고 교육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설계사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편의성을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 오히려 일만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는 "고객이 모바일 청약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바일로 청약을 진행하더라도 고객한테 가서 직접 해결해주는 일이 잦다"면서 "청약서를 직접 뽑아서 갈까 생각할때도 여러 번"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설계사는 "모바일 청약 에러 때문에 진행되던 계약이 불발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에러 사항 해결이 잘 안되자 번거로워서 못하겠다는 고객도 있다"고 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특히 금융소비자보호법 때문에 요즘 모바일로 청약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핸드폰 기종에 따라 에러가 발생하거나 하는 문제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보험사들은 비대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전자청약 시스템을 잇달아 내놓는 중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모바일 웹에서 업무처리가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5일 스마트폰으로 지문을 촬영해 보험계약을 체결 할 수 있는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오픈했다. 농협생명, ABL생명 등 생명보험사들도 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줄줄이 도입 중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영업지원 시스템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모바일 청약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모바일 전자서명 화면. 사진/갈무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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