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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빈

윤석열 "4연패 주역들"에 홍준표 "문정권 앞잡이"

홍준표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2021-10-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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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이라고 말해 홍준표 후보와 또 다시 설전이 벌어졌다. "선진국에서는 5선 의원을 하다가도 한 번 쉬었다 다시 오면 초선"이라는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는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을 당협위원회를 찾은 자리에서 "선거에서 지방이든 중앙이든 의회든 그 권력을 가지고 오기 위해 만든 목적 집단이 정당"이라며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여러분과 함께, 뜻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부터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4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내리 진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윤 후보는 "제가 입당한 지 3개월 됐는데, (복당한 지)유승민 후보는 1년 좀 더 됐고, 홍 후보는 4개월 됐다. 선진국에서는 5선 의원을 하다가도 한 번 쉬었다 다시 오면 초선"이라고도 했다. 곧이어 "재밌으라고 한 이야기"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자신의 짧은 정치 경험을 지적하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홍 후보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문정권의 앞잡이가 돼 우리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나 보다. 꼭 하는 짓이 이재명 같이 뻔뻔하다. 기가 차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홍 후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재명 후보의 후안무치 국감과 윤 후보의 아무말 대잔치를 보면서 외신이 한국 대선을 오징어게임 같다고 조롱하는 것을 이해할 만하다"며 "이런 사람들과 국가 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도 논평에서 "홍·유 후보가 초선이면 윤 후보는 갓난아기냐"며 "윤 후보가 대체 어느 선진국 사례를 이야기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 대변인은 "윤 후보 논리대로라면 2002년에 사표를 내고 법무법인 변호사로 1년간 재직했다가 적성에 안 맞아 다시 '경력직 채용 형식'으로 검찰에 복직한 윤 후보의 경력은 2003년부터 다시 시작한 거냐"고 꼬집었다.
 
여 대변인은 "지난 4년간 당원들의 피와 땀으로 당을 재건하고 국민 절반 이상이 현 정권을 비판하는 때가 되고서야 대통령 해보겠다고 숟가락 얹고 있는 것이 누구냐"며 "윤 후보의 오늘의 실언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잘 모를수록 용감하다'는 오래된 명제를 떠올린다"고 조롱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사진/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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