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선율

김의겸 의원 "김건희 관상앱 개발에 콘진원 1억원 지원…박사논문 이용"

2021-10-14 20:14

조회수 : 13,60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1억원을 부당하게 지원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1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콘진원이 김씨의 ‘관상 앱’의 개발비를 지원했지만 상용화되지 못했고, 개발 관련 내용은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반영됐다며 관련 증거자료와 함께 의혹을 제기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예산 1억원을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 사진/국정감사 생중계 영상 캡쳐.
 
그는 “김건희씨에게 지원했던 관상앱이 상용화되지 못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결국 콘진원이 지원한 것은 표절의혹 1억원짜리 김건희씨 박사논문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콘진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김씨가 이사로 재직하던 H컬쳐테크놀로지는 콘진원으로부터 관상 앱 ‘애니타’의 개발과 해외진출 지원 등을 명목으로 2007년 7000만원, 2009년 1500만원을 받았다.
 
앞서 김씨는 이 사업의 ‘수행책임자’로 이름을 올렸고 월 350만원씩 4개월간 인건비 총 1400만원을 받았는데, 앱은 시판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김 의원은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이 사업의 연관성이 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김씨가 2008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은 관상 앱 사업계획서와 비슷해 결과물의 다수를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일었다.
 
김 의원은 "보통 논문 표절은 기술적으로 베겨 둔갑하기 마련인데 김씨의 논문엔 '애니타'의 내용이 그대로 담겨있다"면서 "최소한의 작성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애니타' 특허권자인 H컬쳐 대표 홍모씨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홍씨는 "애니타와 관련해 논문으로 쓴다해 허락을 해줬다"면서 "주제만 같을 줄 알았지 내용까지 모두 똑같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콘진원은 김씨의 관상앱이 상용화되고 널리 쓰일 것이라 예상해 지원했지만 결국 결과물은 없고 김씨에게 박사 타이틀을 달아준 문제의 논문만 남아있다"면서 "나라에서 월급도 주고 논문쓰라고 1억여원 개발비까지 준셈"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콘진원에서 규정 위반 및 보조금 관리법 위반으로 법과 원칙에 입각해 처리해야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현래 콘진원장은 "해당 내용은 2006년도 사업으로 당시 법률을 다시 살펴야할 것 같다"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 이선율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