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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단독)입주 앞둔 '과천 아파트' 라돈 검출…권고수치 '2배'

5세대 평균 325.5베크렐…"시공 단계 진행 이후 다시 측정 예정"

2021-10-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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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올해 입주를 앞둔  과천의 한 아파트에서 라돈이 과다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세대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환경부 권고수치보다 2배 이상 높은 라돈이 검출됐다.
 
14일 <뉴스토마토>의 취재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이 아파트 일반분양자의 요청으로 실내공기질 검사를 시행한 결과 5세대 평균 325.5베크렐(㏃/㎥)의 라돈이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 권고 수치 148베크렐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타입별로 보면 전용면적 84㎡B, 112㎡B타입에서 검출된 라돈 수치는 417.0베크렐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라돈 수치를 보였다. 99㎡A타입과 74㎡A타입에서는 각각 294베크렐, 290베크렐이 검출됐으며, 135㎡A타입에서는 172베크렐이 나왔다.
 
실내공기질관리법상 라돈농도 권고기준은 2018년 1월 이후 사업승인된 아파트는 200베크렐, 2019년 7월 이후 사업승인된 아파트는 148베크렐이 각각 적용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과천자이는 법 개정 이전인 2015년 6월에 사업승인을 받아 대상이 아니다.
 
라돈은 자체의 색이나 냄새가 없는 기체이다. 한국 질병관리청과 미국환경보호국은 라돈에서 나오는 방사선으로 인해 흡연 다음으로 높은 폐암 발병 원인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라돈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과천시에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과천자이 일부 세대에서 48시간 동안 신축공동주택 시험기준에 맞춰 측정을 진행한 결과 라돈이 권고 기준 이상으로 나와 과천시에 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일반 분양자 측에서 라돈 관련 민원이 제기돼 검사가 진행됐다"며 "입주민 사이에서도 라돈에 민감하신 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이 있는데 아직 시공 중이기 때문에 다시 시간이 경과된 이후 다시 측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천주공6단지 조합 홈페이지 캡처.
일반적으로 신규 건물보단 구축 건물에서 라돈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박승권 한국생활환경협회 사무국장은 "라돈이 새 아파트라고 나오고 오래된 아파트라고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건물이 오래될 수록 벽이나 바닥에 균열이 생기고 그 사이에서 가스가 방출해서 쉽게 유입돼 라돈이 더 높게 검출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공사 관계자는 아직 시공 중인 단계로 입주까지도 한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라돈 검사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르면 시공사는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 한해 입주 7일 전에 공동주택 실내공기질을 검사해 시·군에 결과를 제출하고 입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60일 동안 공고하도록 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입주도 되지 않은 단지이며 아직 내부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입주 지정 기간은 11월 중반 이후로 아직 한달가량이 남은 상황에서 베이크아웃이라는 작업을 통해 환기작업으로 저감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고 입주 전까지 저감을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5층 47개 동, 총 2099가구 규모로 다음달 입주 예정이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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