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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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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디카 사진 간직 위한 것…소비되는 스마트폰과 달라"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 "디카, 새 기회 열리는 중"

2021-10-15 06:00

조회수 :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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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소비되고 저장하기 위한 이미지라면 카메라 사진은 간직하기 위한 이미지죠."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은 14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오늘날 스마트폰 홍수 시대에 디지털카메라 생산 업체로서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으나 화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이미지 센서 등에서 여전히 스마트폰 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를 따라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엔트리급 디지털카메라 부문 많은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기술 수준 상향화 및 소비자 눈높이의 변화로 고사양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짚었다.
 
임 사장은 디지털카메라 등장으로 '필름' 기술이 여전히 후지필름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기술 원천이자 핵심가치라고 밝혔다. 현재 후지필름 전체 사업 부문에서 '필름' 자체로서의 사업 비중은 1%도 되질 않지만, 그 기술은 카메라 사업군을 포함해 의료, 소재, 진단검사 등 후지필름 사업의 전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을 맞은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의 가장 큰 목표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국내 사진문화 발전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전 세계 110개 이상 국가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후지필름은 광학전자영상 사업부의 경우 이중 미국, 중국, 독일, 일본 4개국이 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의 경우 글로벌 법인 중 7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2∼3년 내에 호주, 영국 등을 제치고 5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 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소비자들은 폰으로 사진 찍는 데 익숙하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해 후지필름 카메라의 차이점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최신 아이폰 등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결과물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카메라가 충족할 수 없는 영역은 명확히 존재한다. 
 
화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이미지 센서나 영상처리엔진, 교환식 렌즈 라인업, 저조도 자동초점( AF), 고감도 저노이즈 기능 등은 아직까지 스마트폰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를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사진의 목적성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소비되고 저장하기 위한 이미지라면, 카메라의 사진은 간직하기 위한 이미지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스마트폰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구분 짓는 근본적인 차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일명 '똑딱이'로 불렸던 엔트리급 디지털카메라 부문은 많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기술 수준 상향화 및 소비자 눈높이의 변화로 고사양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후지필름의 경우 2016년부터 라지포맷 센서를 탑재한 초고화질 미러리스 카메라 GFX 시스템을 공개하고, X시리즈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급기종에 대한 고객층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예측하고 준비한 덕분에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메라 가격대가 다소 높은 것 같은데. 
 
카메라 산업군도 이제는 핵심 소비층이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다. 카메라 자체가 고관여 기기이고 가격도 어느 정도 있어서 4050대가 주 타깃층이었는데, 최근 주변 파급력이 강한 2030대의 젊은 고객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후지필름 카메라 중 고가 라인업에 속하는 GFX의 경우 런칭 초기인 5년 전만해도 2030 유저가 17%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30%까지 비중이 늘었습니다. X시리즈 하이엔드 기종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20대 유저의 비중이 6%에서 29%까지 높아졌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이나 재화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이 제품을 구매함에 있어 가격이나 브랜드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재 자신에게 어떤 중요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다.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그 가치가 자신의 기준에 부합한다면 계획하고 시간을 할애하고 공을 들인다. 그리고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가장 아끼게 될 애장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예전에 2030세대들을 대상으로 다른 카메라 브랜드가 아닌 후지필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레트로하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과 사진 색감, 그리고 차별화된 제품 전략이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후지필름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며 향후 핵심 유저층으로 성장할 젊은 세대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공략을 위한 마케팅이 있다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인상적이다.
 
후지필름은 단순히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기기로서의 카메라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페이퍼토이나 티셔츠, 배지 등의 이색 굿즈 제작과 롱보드 콘텐츠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스트셀러 제품 중 하나인 X100V를 1:1 스케일로 제작한 페이퍼타입 굿즈는 뛰어난 디테일과 별도의 칼이나 접착제 없이도 손으로만 뜯어서 조립이 가능한 편의성으로 SNS 상에서 본품보다 더 탐나는 굿즈로 평가받기도 했다. 
 
여름 시즌에는 후지필름 카메라의 대표 핵심 기능인 필름시뮬레이션을 주제로 티셔츠를 제작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프로비아, 이터나, 클래식크롬 3종을 출시했는데 ‘클래식크롬’의 경우 유저들의 투표를 받아 가장 인기가 높았던 모드를 제품화했다.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돼 제품화되는 경험은 브랜드와 함께 참여한다는 동질감을 가질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함께 국내 탑 롱보더들과 협업했던 바이럴 영상도 SNS 상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얼마 전 진행된 GFX 5주년 기념 프로모션 때는 라지포맷과 함께 인생을 크게 즐기자는 ‘LIFE IS LARGE’ 슬로건을 새긴 맥주잔과 소주잔 세트를 한정 제작했다. 코로나 19로 많은 분들과 한 자리에 모이기는 어렵지만, 각자의 공간에서 언택트로나마 5주년을 기념하며 축배를 들고자 했다. 5년간 GFX과 함께해 준 고객들과 일반 고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 이뤄져 많은 분이 GFX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현재는 풀라인업으로 구축된 후지필름 렌즈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기 위한 'XF렌즈 프렌즈 선발대회'가 진행 중인데 지난 6월에 실시된 1회차에는 2000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응모해 전문 작가 못지않은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 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앞으로 카메라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시장의 전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말하면 '안정화', '고급화', '이동화'다. 2011년 이후부터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축소됐지만 2019년부터는 더 이상 수요가 줄지 않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수요는 줄지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되는 이미지 센서 소프트웨어로 인해 카메라 단가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시장이 고급화된다는 것이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 수요가 콤팩트한 외관에 DSLR만큼의 카메라 성능을 구현하는 미러 리스로 이동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후지필름은 5000만 화소부터 1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구현하는 라지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GFX시스템을 필두로 변화하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풀프레임 대비 1.7배 이상 큰 라지포맷 센서와 콤팩트한 사이즈, 부담 없는 중량으로 하이엔드 미러리스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주력 신제품으로 출시된 GFX50S II는 풀프레임 카메라와 비슷한 가격대와 최대 6.5스탑의 손떨림 보정 기능으로 기동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커머셜 상업 작가는 물론, 하이 아마추어 유저층 사이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는 사라진 ‘필름’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후지필름에서 ‘필름’은 여전히 회사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기술 원천이자 핵심가치다. 전체 사업 부문에서 ‘필름’ 자체로서의 사업 비중은 1%도 되질 않지만, 그 기술은 카메라 사업군을 포함해 의료, 소재, 진단검사 등 후지필름 사업의 전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2006년 후지필름은 필름과 피부의 주성분이 콜라겐으로 같다는 점에 착안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사진의 색이 바래는 것을 막는 항산화 기술을 활용하면 노화를 억제할 수 있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 성분을 나노화해 피부에 효과적으로 침투시키면 피부 탄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그 외에도 엑스레이 필름과 초소형 내시경, 콜라겐 가공 기술을 활용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 배양 등 여러 분야에서 필름을 기반으로 한 기술들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후지필름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는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자사의 기술을 변화, 개선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해 종국적으로는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롯데월드타워에 두 번째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열었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과제와 역할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와 소통하고 접촉을 늘일 것이냐, 그것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냐다. 그러나 이것은 한 방향으로만 전개되어서는 효과를 얻기가 힘들다.
 
후지필름 에비뉴엘점은 청담동 본사에 위치한 ‘파티클’에 이어 두 번째 직영 매장이다.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을 소비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하고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픈했다.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촬영 대상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의미를 담아 특별한 시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투명한 유리와 아크릴을 혼합한 인테리어와 함께 매장 곳곳에 자연 친화적인 오브제와 예술적인 요소를 적용했다. 
 
매장에는 라지포맷 미러리스 카메라 GFX 50SII, 차세대 대구경 표준 단초점 렌즈 XF33㎜F1.4 R LM WR 등 최신 GFX 및 X 시리즈의 전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으며 2박3일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291포토그랩스'와도 연계해 향후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립 10주년을 맞았는데.
 
2011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후 벌써 10년이 흘렀다. 초기 4년 정도는 사업 세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안정화 단계에 있다. 가장 큰 목표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의 사진문화 발전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다. 사진을 통해서 재미를 찾고 추억을 간직하고자 하는 더 많은 소비자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지필름은 전 세계 110개 이상 국가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학전자영상 사업부의 경우 이중 미국, 중국, 독일, 일본 4개국이 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후지필름 코리아의 경우 글로벌 법인 중 7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2∼3년 내에 호주, 영국 등을 제치고 5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도 한국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더 큰 도약을 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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