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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홍준표·유승민, 윤석열 협공…'천공'도 재등장

제주 토론서 1·2위 주자간 신경전…11일 이어 '천공스승' 논란 지속

2021-10-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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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1·2위를 다투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제주 토론회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내건 '제주도 라스베이거스식 개발' 공약에 대해 "환경파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와 역술인 '천공스승'과의 관계, 도덕성 등을 꼬집으며 반격했다. 유승민 후보도 윤 후보 공세에 가담하며 홍 후보와 협공 작전을 펼쳤다. 
 
13일 제주시 도남동 제주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TV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작부터 홍 후보를 지목해 "제주도를 라스베이거스식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지대로 개발 자체 크기가 큰 반면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 보존지역"이라며 "안 그래도 난개발 때문에 제주 환경이 죽을 판이고, 도민의 식수 문제가 심각한데 환경파괴 복안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홍 후보는 "그렇게 생각하면 도로도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라스베이거스식 개발 취지는 관광산업 극대화를 위해 제주에서 국내외 회의를 한 뒤 승마도 하고, 요트도 타고, 낚시도 하고, 골프도 치고, 카지노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재차 "개발은 그렇게 발표했지만, 개발에 따른 보완 문제는 생각해야겠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알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에 질세라 홍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윤 후보를 겨냥해 역공을 펼쳤다. 홍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제2 제주공항 건설 추진 방법'과 '기존 제주공항 확장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윤 후보는 "장소는 도민들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하는데, 만약 빠른 시일 내에 도민들 간 타협이 안 되면 중앙정부가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며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기존 제주공항 확장안은 원희룡 후보에게 물어봤는데 '어렵다'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쯤에서 토론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홍 후보는 이내 윤 후보를 향해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봤다"며 운을 뗀 후 "천공스승은 (제주공항) 확장안이 좋다고 하던데"라며 꼬집었다. 윤 후보는 "뭐 모르겠다"면서 허탈한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천공'의 재등장이었다. 
 
윤 후보와 천공스승과의 관계에 대한 지적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선 지난 11일 호남권 TV토론회에서도 윤 후보는 유승민 후보로부터 천공스승과의 관계를 질문받았다. 당시 유 후보는 "(천공스승이 강의하는) 정법은 미신이 아니니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제가 몇 개를 봤는데 (내용이) 황당하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제가 그걸 믿을 거라고 생각하나"라고 강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도덕성도 문제 삼았다. 홍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때문인지 여론조사에 도덕성 조사가 나온다"면서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로 이재명은 40.1%, 윤석열 31.6%, 저는 6.3%, 유승민 2.4%, 원희룡 1.2%인데 본선에서 어떻게 극복하겠냐"고 따졌다.
 
그러자 윤 후보는 "지금까지 탈탈 털려와 더 털릴 것도 없다"면서 도덕성 논란을 일축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제가 정치하기 전에 홍 후보가 말한 것을 보니까 '두 개 정권에서 갖은 핍박을 받으면서, 다 털리면서 의연하게 수사해온 게 제가 광복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며 "이 정부가 저를 2년간 가족과 함께 탈탈 털었는데 지금 뭐 나온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털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홍준표(좌)·윤석열(우)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제주합동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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