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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국내 증시 조정에 해외 선물·옵션 부추기는 증권사들…투자주의보

주식 거래대금↓ 해외파생은↑…올해 개인 거래대금 5000조 돌파

2021-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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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증시의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해외파생상품(해외선물·옵션) 관련 주요 증권사의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불개미'들이 대거 해외파생상품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요 증권사가 발빠르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파생상품의 경우 단기간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자 환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대금은 4조3076억달러(약 5142조원)로 집계된다. 지난해 1년 동안 거래대금이 5조7833억달러(6904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의 거래대금은 작년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 투신, 법인 등을 포함한 전체 해외 파생상품 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68.7%, 작년 74.4%에서 올해 76.9%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증시 변동이 커진 시점에 개인투자자의 상당 숫자가 해외파생상품 투자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증시가 하반기 들어 조정세를 나타내면서 주식시장 일일 거래대금은 올초 30조원대에서 20조원 초반으로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개인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난 이유로는 수익 극대화가 꼽힌다. 해외파생상품은 큰 손실과 큰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개인 거래 상위 품목으로는 나스닥 지수와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유, 달러 등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상품은 나스닥100 E-mini(1조7083억달러)와 사이즈를 작게 한 마이크로 E-mini 나스닥100지수(5288억달러), 크루드오일 WTI(3408억달러), 유로/달러 선물(2203억달러) 순이다.
 
개인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가격 사이즈가 작은 '마이크로', '미니' 상품 중개를 개시하는 등 해외 파생상품 진입장벽을 낮추는 이벤트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삼성선물은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 제한을 풀고 계좌를 보유한 모든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실제로 거래를 하는 고객만 볼 수 있었지만, 관심만 있던 고객들도 상품과 시세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 5일부터는 MTS 접속 제한을 없앤 기념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앱 개선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최근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 파생상품에 대한 고객들 관심이 많아졌다"며 "MZ세대의 유입도 있어 이들의 의견을 받아 MTS 편의성을 높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달 새 삼성선물을 포함해 KB증권, 메리츠증권,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해외 파생 수수료를 인하하고 신규 계좌 개설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신규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또한 투자금액이 비교적 적은 마이크로·미니 선물옵션 상품 중개 개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유 상품 등은 인기있지만 사이즈가 커서 개인들이 들어오기가 어렵다보니 마이크로, 미니 등 사이즈를 작게 한 상품들에 대한 중개를 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진입 증권사도 있다. SK증권은 지난 5월부터 해외 선물옵션 거래 서비스를 첫 오픈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마케팅 열전이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기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파생상품은 기초자산 별로 특징이 다르고 구조도 복잡하며, 레버리지 효과가 커 높은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대한 방향과 달라질 경우 손실 규모가 위탁증거금에 한정되지 않고 원금을 초과할 수도 있다. 증거금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엔 회사가 임의로 처분할 수 있다.
 
김중흥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부장은 "해외파생상품은 기초자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거래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해외투자다보니 환변동도 고려해야 한다"며 "거래 위험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추가 증거금을 넣을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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