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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건설사 사업다각화③)"친환경이 답이다"…신사업 속도

GS·한화건설·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친환경 사업 발굴 중점

2021-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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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ㅇ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 CI.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주택 경기 호황에 힘입은 국내 건설사가 주택부문에 집중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성장을 모색하는 한편,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다수 건설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친환경 부문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ESG 경영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GS건설은 국내외 태양광 개발 사업과 함께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관련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에네르마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착공식을 진행했다.
 
에네르마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이번 사업은 연간 2만톤 규모의 배터리를 잘게 쪼갠 후 열처리한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이 포함된 검은색 덩어리(블랙 파우더)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을 지어 운영하는 것이다.
 
사용 후의 리튬이온 배터리를수거해 물리적 파쇄, 블랙 파우더 제조, 습식 제련 과정을 거쳐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공정을 진행한다.
 
에네르마는 일차적으로 약 1500억원을 투입, 2023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고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사명 변경 이후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EMC홀딩스 인수를 시작으로 폐기물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경주 폐기물 회사 와이에스텍의 잔여 지분을 1600억원에 인수했다. 6월에는 폐기물 처리 업체 삼원이엔티를 357억원에 인수했으며 글로벌 사모펀드(PEF) 맥쿼리사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클렌코를 2151억원에 인수하는 등 1년 동안 10곳의 폐기물 업체를 인수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현대오일뱅크와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 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SS) 분야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와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가동 중인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화제품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탄산화제품은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 건축 자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탈황석고 탄산화 기술을 활용한 공장의 설계, 구매 및 시공을 담당한다. 양사는 올해 안에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 착공할 방침이다. 2022년 연간 10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연간 생산량을 최대 6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풍력 발전과 수처리 분야에선 한화건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환경신기술과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수처리 시설의 이전, 증설, 개발, 운영 등 종합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2013년부터 추진한 풍력발전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 풍력사업실을 신설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단지를 준공했으며 90MW급 양양 수리 풍력발전단지를 비롯해 영천, 영월 등에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이종산업 진출을 모색하는 건설사도 있다. 호반그룹 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은 지난 3월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로부터 대한전선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은 1955년 설립된 종합 전선회사로 해저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건설도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NH PE·오퍼스PE)은 한진중공업 지분 66.85% 인수를 완료했다. 한진중공업이 공항 공사, 플랜트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대의 흐름이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 위주에서 해상 풍력, 태양광 등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로 갈 수밖에 없어 건설사들도 관련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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